[기사 수정 : 12일 오후 9시 16분]지난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에 놓고 감정싸움을 벌인 서울 강남구와 강남구의회가 이후 구청장의 의회 불출석과 여선웅 구의원의 댓글부대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여전히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구와 강남구의회 갈등은 지난해 10월 제243회 강남구의회 임시회 구정질문 과정에서 비롯됐다. 신연희 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에 대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와 관련해 한 언론 보도에 달린 댓글 현황을 의원들에게 배포하려 했으나 의장이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과 의장간 언쟁이 이어졌고 결국 의장이 구청장의 마이크를 강제로 끄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역 일정의 이유로 지난해 마지막까지 구의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도 유인물로 대체하는 등 의회는 부구청장이 대리 출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다.
또한 강남구는 지역 행사에서 강남구의회 의장의 인사말을 빼는 등 지역 행사에 의장을 제외시키는 행동으로 의회와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여기에 구의회는 올해 예산안에 대해 의원발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39억여 원 삭감했고 특히 대부분 부서의 시책추진 업무추진비를 30%까지 삭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구와 강남구의회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강남구는 의장이 구청장의 마이크를 끄는 사태에 대한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보고 있고 현안 문제에 대한 구청장의 입장을 알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의장이 마이크를 꺼 구청장 마음이 상당히 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가 우선 되어야만 의회와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구청의 입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의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구청 사과 요구에 대해 의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구의원은 "구청장이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비공식 자리를 마련해 사과하는 방식이면 모르겠지만 의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도 지금과 같은 구청과 구의회간의 갈등 양상이 주민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화해하는 모습이 보여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강남구청이 의장과 여선웅 의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고 구청장이 의회에 출석하지 않고 구의회와 안 좋은 양상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2월 임시회에서는 구청장이 의회 출석해 의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청과 의회와의 갈등 양상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도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예전 신년인사회 시작 전에 구청장과 구의원들이 입구에서 주민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지난 8일에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직도 사이가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구청장과 의장이 서로 자존심 싸움하지 말고 주민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한발씩 물러나 주민이 바라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7대 강남구의회 구성 이후 구청과 구의회 갈등 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오는 2월 임시회에도 구청장이 의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 여파가 3월 추경예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2월까지는 구청과 의회와의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