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 위로했다. 박 교육감은 15일 오후 마산은혜병원에 입원해 계신 김양주(92) 할머니를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교육감이 김 할머니를 찾아 위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할머니가 지난해 창원 파티마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병원을 찾아 위로했던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다.
박 교육감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등과 동행했다. 이날 만남은 박 교육감이 이 대표에게 방문 의사를 전달해 이루어졌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살아가기가 힘들다"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병상의 김 할머니는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취지의 말씀을 계속 이어갔고, 이에 박 교육감은 "먼저 떠나신 제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신데, 살아계시니 너무 좋다, 건강하게 회복하셔서 후손들에게 가르침 많이 주시라"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는 박 교육감이 떠나려 하자 눈물을 흘리며 손을 놓아주지 않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병원 사무실로 이동한 박 교육감은 병원 관계자를 격려하며, 할머니의 간병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의 자택을 찾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어려운 시기에 말 못할 고초를 겪으신 할머니를 뵙고 싶었다, 아무쪼록 피해자의 뜻이 반영된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역사가 씌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저희들은 제대로 된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경희 대표는 "김양주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지만 이날은 의식이 조금 있는 정도였다, 할머니는 어려운 말은 알아듣지 못해도 누가 방문했는지 정도는 알고 계셨다"며 "할머니는 '내가 너무 외롭고 불쌍하다'면서 계속 우셨다"고 전했다.
경남지역에는 현재 7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생존해 있으며, 창원 4명과 남해·통영·양산 각 1명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