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복귀했다.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두 사람은 광주 광산을 지역의 전·현직 국회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분열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를 버렸지만 저는 더민주에 다시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에 대한 지역(광주)민들의 마음이 참담할 정도로 싸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의 추락은 그들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에 광주 광산을 현역이었던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광주시장 후보에 출마했으나, 역시 무소속이었던 강운태 후보(전 광주시장)와 치른 단일화 경쟁에서 밀려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1년 7개월여 만에 복당한 이 전 의원은 본래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을 출마가 유력하다.
이 전 의원이 사퇴한 자리는 권은희 의원이 채웠다. 지방선거 이후 치러진 7.30재보궐 선거에서 당 지도부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의원(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천정배 의원, 기동민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전략공천은 선거 전반에 파문을 불러왔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15개 재보궐 지역구 가운데 11곳에서 패했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복당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정책 역량을 모아 총선 정책으로 내놓는 작업을 할 만한 분이 없어서 고심해왔는데 이 전 의원의 복당으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라며 "우리 당이 정책경쟁에서도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제부처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광주의 실질적 민심이 굉장히 어려운데도 복당한 용기를 낸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본인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진력하면 결국 더민주가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