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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 마카오에서 보낸 하루

홍콩 여행 이튿날이 밝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마카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갈 때는 페리를 이용하면 되는데 페리 터미널은 총 두 개가 있다. 숙소가 홍콩섬이라면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숙소가 구룡반도, 침사추이라면 차이나 페리 터미널로 가면 된다. 나는 침사추이에 있었으니 차이나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페리 티켓은 한국에서 구매해놓으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미리 구매했다. 배 시간을 기다리며 우리나라 스타벅스에는 없는 메뉴인 오렌지카라멜프라푸치노를 먹었다.

 페리 터미널 내 스타벅스
페리 터미널 내 스타벅스 ⓒ 한가람

배에 탑승하고 1시간 정도 있으니 마카오에 도착했다. 배로 1시간 거리라니, 정말 가깝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마카오와 홍콩은 엄연히 다른 나라.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난 뒤 버스를 타러 나갔다. 마카오는 다들 알다시피 카지노 때문에 전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호텔 버스가 너무나 잘 되어 있어 충분히 교통비를 안 들이고 마카오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내 첫 목적지는 세나도 광장.

버스를 기다리며 뒤편에 서있던 한국인 언니 두 명을 우연히 만났다. 같은 목적지라 같이 다니기로 하며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됐던 휴대폰 3G가 갑자기 안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시 말하자면, 홍콩 여행객들은 보통 홍콩 공항에서 홍콩 유심을 사서 이용한다. 이때 유심은 두 종류가 있는데, 홍콩 내에서만 되는 것과 홍콩 마카오 모두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뉜다. 분명 마카오도 되는 걸로 샀는데 참...

 마카오 세나도광장
마카오 세나도광장 ⓒ 한가람

어쩔 수 없이 짧은 영어로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며 성 바울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세나도 광장에 들어섰는데 물결 무늬의 바닥이 눈에 띄었다. 아시아 속에 유럽이라더니, 정말 유럽 거리 한 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유럽풍의 건물들도 함께 조화를 이루었다. 그렇게 세나도 광장을 지나면 다시 여러 화장품 로드샵들이 있는 쇼핑 거리로 들어선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 등은 홍콩 여행 내내 어딜 가서도 항상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카오 성 바울 성당
마카오 성 바울 성당 ⓒ 한가람

육포 거리로 들어서면 다시 엄청난 인파에 놀라게 되는데, 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였다.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운 분위기 때문에 같이 다니던 언니들은 빨리 홍콩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 바울 성당 앞에 도착했다. 전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너도나도 성당을 배경으로 추억을 한 장씩 남기고 있었다.

 마카오
마카오 ⓒ 한가람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후 목적지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도 나와 우리에게 유명한 베네치안 호텔이었다. 그러나 3G가 안 돼 정보 검색을 할 수 없어 세나도 광장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던 우리는 할 수 없이 페리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 마카오였다.

 마카오
마카오 ⓒ 한가람

3일차 : 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랜드

홍콩에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디즈니랜드였다. 어릴 적 디즈니 만화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아이가 있었을까? 지금까지도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등으로 여전히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인 디즈니랜드로 드디어 향했다.

 디즈니랜드 열차
디즈니랜드 열차 ⓒ 한가람

일단 디즈니랜드는 지하철부터 귀여움이 넘친다. 지하철 손잡이도 미키 모양, 창문도 미키 모양이다. 내 맞은편에 서양인 가족이 앉아있었는데 막내로 보이는 여자 아이도 가는 내내 정말 좋아하더라는.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 ⓒ 한가람

디즈니랜드를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하는데,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예외로 물은 들고 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나는 이 사실을 까먹어 그냥 들어갔는데, 땡볕 아래 돌아다니다보면 목이 정말 탄다. 디즈니랜드 안에선 음료 하나를 사도 한국 돈으로 4000~5000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다. 그러니 꼭 물은 챙겨 갈 것!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 ⓒ 한가람

사실 한국에서 놀이기구를 타도 무서운 놀이기구는 꼭 타볼 정도로 나는 놀이기구를 그리 못 타지 않는다. 그래서 디즈니가 살짝 유치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외로 꽤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많으니 홍콩에 갈 일이 있다면 어른들도 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디즈니랜드에 들어오자마자 찍은 건데 저 미키, 미니와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무려 한 시간을 기다렸다. 두 번은 못할 짓 같다.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 ⓒ 한가람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 ⓒ 한가람

놀이기구 몇 개를 대충 타 본 뒤 라이온킹 쇼를 보기 위해 공연장 앞으로 향했다. 디즈니랜드는 놀이기구 외에도 갖가지 재밌는 공연들을 매일 진행한다. 내가 갔을 땐 겨울왕국, 라이온킹 쇼 두 개가 있었는데 겨울왕국은 시간이 안 맞기도 했고, 중국어로 진행한다길래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아 보지 않았다. 입장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홍콩 디즈니랜드 라이온킹쇼
홍콩 디즈니랜드 라이온킹쇼 ⓒ 한가람

 홍콩 디즈니랜드 라이온킹쇼
홍콩 디즈니랜드 라이온킹쇼 ⓒ 한가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밌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유도하며 재밌는 행동을 해주기도 했는데, 공연이 시작하자 쉴 새 없이 빠져들었다.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불쇼, 배우들의 화려한 노래실력, 진짜같이 움직이는 심바, 품바, 스카 인형들까지.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 모두가 빠져드는 뮤지컬이었다. 디즈니랜드 입장료는 라이온킹쇼 값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그게 정말이었다.

 토이스토리랜드
토이스토리랜드 ⓒ 한가람

 토이스토리랜드
토이스토리랜드 ⓒ 한가람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 ⓒ 한가람

밤이 되면 불이 켜질 신데렐라 성이 궁금했지만, 또 하루 종일을 땡볕에 돌아다닌 탓에 너무 피곤했던 나는 해가 지기 전 디즈니랜드를 나왔다. 그러나 아쉬움 없이 정말 알차게 보냈던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였다. 이렇게 3일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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