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발표되자 일본 증시는 급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민간 은행들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초과지급준비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앞으로 일본의 민간 은행들은 일본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0.1%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은 중국 경기 둔화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최근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나 임금 인상에 나설 것이고, 일본은행의 중대 목표인 디플레이션 탈출로 경제가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NHK는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면서 금융기관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 이상의 자금을 일본은행에 예치하지 않게 된다"라며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대출이나 투자 등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취임한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2년 내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제시하고 대대적인 양적·질적 완화 조치를 펼치고 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추가 완화를 포함해 모든 조치에 나설 용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한 성명에서 "본원 통화를 연간 80조 엔으로 늘린다는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는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금리를 더 떨어뜨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