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자동차 부식 발생률이 수입차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지난해 7월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과 함께 3만537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식 발생에 대한 인터넷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부식 발생률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경쟁 3사와 수입차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자동차 보유기간이 5년 이상인 응답자의 부식 경험률은 국산차가 20.3%로 나타났으며, 수입차의 경우에는 3.3%에 불과했다. 국산차의 평균 부식률은 수입차의 6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경험한 부식건수를 100대로 기준했을 때, 국산차는 평균 34.8건이 발생한 반면, 수입차의 경우에는 4.5건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에는 8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부식 발생률과 건수는 구입시기가 오래돼 자동차 사용 연한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아졌다. 부식 발생건수는 사용 연한 5년(2010년 구입)에서는 100대당 수입차 2.3건, 국산차 10.8건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11년 이상 경과한 차(2004년 이전 구입)에서는 수입차 15.5건인 반면, 국산차는 71.5건으로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11년 이상 경과된 차량에서는 100건 기준으로 83.4건이 발생했으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평균 39.8건이 나타났다. 수입차의 경우에는 15.5건에 불과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2007년에는 26.7건으로 큰폭으로 감소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평균 발생건수 22.0건과 비슷했다. 수입차는 5.0건만 부식이 발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차량의 부식 발생건수에 관한 이번 조사 결과, 타이어를 감싸는 부분인 뒷바퀴 펜더와 도어 밑부분인 사이드 실 패널, 앞바퀴 펜더, 후드, 테일게이트, 필러, 루프 등의 순으로 부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모델별로는 2004년 이전과 2005년에는 현대차 트라제XG가, 2006년과 2007년에는 기아차 카니발, 2008년에는 한구지엠 마티즈, 2009년도는 현대차 베르나, 2010년에는 기아차 카렌스에서 부식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현재 운행중인 차량 전체에서는 현대차 트라제XC의 부식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기아차 X-Trek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김진국 컨슈머인사이트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부식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내수차와 수출차의 강판이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