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음해성 문자메시지가 퍼지고, 유력 후보를 향한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보다 못한 야당까지 나서 "적당히 좀 하라"고 만류하는 지경이다.
1일 부산진경찰서는 이 지역 총선 후보들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문자메시지는 3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 중 2명을 비난하고, 현역 국회의원인 나성린 의원을 옹호하는 내용이 쓰여 있다. 자신에 대한 비방성 내용을 확인한 후보 측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분구가 점쳐지는 해운대·기장 지역은 새누리당 후보 사이의 선거조직 뒷거래 의혹이 검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윤상직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에게 자신의 보좌관을 지원하는 대가로 정치후원금을 받는 걸 논의했다는 의혹이다. 사건이 커지자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인천 출마로 방향을 튼 문대성 의원의 사하갑에 무혈 입성하려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일찌감치 이 지역에 눈독을 들여온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 고문과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5일 부산시의회에서 잡혀있던 허 전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상대 후보 측 지지자들과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허 전 시장은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하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을 사정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텃밭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은 강력한 경쟁자인 조 의원의 등장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조 의원에 대한 특혜가 된다며 100% 여론조사 방식 경선에 반대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기틀을 마련해온 만큼 당원들의 의중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책임당원 30%+일반 유권자 70%' 방식의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과열되는 여당의 경선에 야당이 나서서 자제를 촉구하는 지경까지 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성명을 내고 "각종 단체나 행사에서 여당 후보에 줄서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니라 인물과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선거가 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