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흥 기자 =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가족' 30여명은 2일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 교실'을 이제 재학생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고 호소했다.
단원고 교육가족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이 존치 교실을 보면서, 이어지는 외부 방문객을 보면서, 종종 치러지는 추모행사를 보면서 자신의 의도나 관심과 관계없이 심리적, 정신적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존치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전까지 단원고 2학년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로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기억교실'로도 불린다.
단원고 교육가족은 이어 "학교는 추모의 공간이 될 수 없다. 추모는 학교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는 일에 언제든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심리적 불안감과 죄책감, 엄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하는 재학생들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 단원고 교육이 정상화되고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단원고 교육가족과 달리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 416교실지키기시민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기억교실의 장기적인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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