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좌절을 겪고, 많은 아픔을 겪는다. 때로는 좌절과 아픔으로 인한 상처가 너무 커 내 손에 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다. 38분 당 1명이 자살한다는 한국의 현실은 이런 상처를 이겨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러한 좌절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좌절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우리는 그토록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크면서도 작은 한 발짝을 앞으로 내디딜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 한 발짝을 '꿈만 같은 이야기'라고 부정한다.
금수저 논란이 더는 논란이 아니라 기정 사실이 되어버린 한국에서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사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과 벗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있을까. 정말 소위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 그냥 일할 뿐이다.
무조건 반감을 사고 싶어지는 말이지만, 이런 우리에게 이나모리 가즈오는 날카로운 조언을 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아래에서 글을 읽어보자.
"어떤 일이든 좋아해야 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꾸준함은 힘'이라고도 합니다. 일이 좋아지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후에 훌륭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천재나 달인 혹은 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모두 단순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한 결과 그런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 이상의 훌륭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정말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단순하고 무난한 일을 한평생 계속하기 힘듭니다. 또한 자신의 일을 좋아하려는 노력은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즉,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지도록 스스로 노력을 더해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58)윗글은 이나모리 가즈오가 책 <인생에 대한 예의>에서 말하는 우리가 챙겨야 할 우리 인생에 대한 예의 중 하나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하는 일을 남과 비교하며 '못난 일'이라고 자주 생각해도 스스로 일에 자부심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나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인생에 대한 예의>는 NHK 교육 텔레비전에서 2006년 6월에 방송된 <NHK 아는 것을 즐기는 인생의 걸음걸이> '이나모리 가즈오 아주 진지하게 산다' 편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나모리 가즈오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내가 삶을 사는데 어떤 식으로 가치 기준을 세워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기분은 색달랐고, 배울 것은 언제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성공에 대한 조급증이 정말 심하다. 언제나 조금이라도 더 남보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어떤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관심을 두기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데요?'라는 질문만 한다.
아마 이런 모습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늘 성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실패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인생은 한 방이다'는 말까지 만들면서 성공에 대한 집착을 키웠다.
그런데 정말 성공이라는 게 한 사람의 인생보다 더 중요할까?
우리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조금 여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대학 입시와 대학 졸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인생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생각해보면서 내가 지금 내 인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는 것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어려움에 허덕이면서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실패와 어려움은 내가 더 단단하게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다. 마침내 작은 꿈을 이뤘을 때, 우리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의 많은 사람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어렵다면서 우회하여 다른 길을 찾고자 한다.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그냥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안정된 직장 속에서 싫어도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한다. 결코, 내 인생이 되지 못함에도.
벚꽃은 겨울 추위가 심할수록 꽃피울 준비를 치열하게 한다고 들었다. 벚꽃이 피기 위해서는 추위라는 역경이 필요한 셈이다. 사람도 꽃과 마찬가지다. 역경에 빠지면 그것을 신의 선물로 여기고 기뻐하며, 역경을 극복하면 반드시 멋진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굳게 믿어야 한다. 그리고 함부로 불평을 늘어놓지 않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 앞에 멋진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생의 진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문 53)윗글은 <인생에 대한 예의>에서 읽은 짧은 글이다. 나는 우리가 '인생은 무조건 안정적인 게 최고다. 한 방이다'는 생각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고 싶다.
책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고난과 끊임없이 맞서온 사람이다. 그가 오늘의 자리에 앉아 경영의 신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의 멘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고난을 극복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믿는 인생에 대한 예의를 절대 어기지 않았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지금도 진지한 태도로 삶을 살며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우리는 실패와 어려움을 두려워하고, 실패를 피해가도록 삶의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도록 삶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예의>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힘들다고 인생을 함부로 하지 마라"는 말을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것이고, 우리는 남 탓을 하기 위한 변명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할 삶의 예의, 즉,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며 가져야 할 예의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다가오는 연휴를 맞아 잠시 책을 읽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 이 책, <인생에 대한 예의>를 추천해주고 싶다. 분명히 책을 읽으면서 크게 마음이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