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많은 기업, 기관, 학교 등에서 강사들을 불러 내부 인원들을 교육한다.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강의하는 강사와 강의에 참석하는 교육생의 욕구는 일치한다. 하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많은 강사들이 있다. 그들 중 다수는 20대 중반 이상의 여성이다. 특히 강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강사에게는 불러주는 업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강사와 섭외한 기관의 담당자 사이에는 애매한 분위기가 발생한다.

그것은 강의를 가기 전에 강의비를 얼마 줄 것인지 물어보는 부분이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로 안 좋은 인상을 남길까 봐 확실한 계약 없이 강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돈은 숫자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꼭 사전에 확정해야 한다. 분명 강사가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다.

강의비를 확정하고 강의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강의비를 안 주거나 계속 미루는 것이다. 초보 강사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2~3년이 넘도록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몇십만 원 되는 비용을 받으려고 민사소송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큰 금액이 아닌 경우 받기 힘들고 다음에 또 불러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불만을 표현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강사들의 불만, '강사료 안 주고 갑질'

 <강사매거진> 표지
<강사매거진> 표지 ⓒ brainLEO

이런 내용은 <강사매거진>(2016, brainLEO 출간)의 내용에서도 확인된다. 활동 중인 강사들에게 강사 일을 하면서 가장 화나는 일을 물어보았다.그랬더니 1위는 컨설팅 업체의 갑질이고 2위는 강사료를 안 주거나 늦게 줄 때라고 답을 했다. 강사료를 안 주거나 늦게 주는 것도 갑질 중의 하나이니 결국 강사는 을로서 갑질을 당하는 내용이다.

갑질을 하는 담당자 중에는 강의비가 적기 때문에 소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없는 것을 알고 막무가내식인 자들이 있다. '울며 겨자 먹는' 식의 강의를 하는 강사들이 많다. 사전 강의비를 정하는 것은 당연하고 강의 후 강의비 지급 완료 기간이 정해져야 할 필요가 점점 커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강의를 듣는 교육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뻔한 결과다.

<강사매거진>은 이런 문제 내용을 실어 '올바른 강사 시장'을 만들고자 시작되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해보다가 또 하나의 문제를 발견했다. 강의비를 주지 않는 다른 형태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재능 기부' 강요다.

재능 기부란 단어가 마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단어로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아무에게나 해당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할 정도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부릴 수 있는 여유와 배려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강사에게는 생계이며 수년 간 노력해서 만든 지식 재산이다.

강사 설문조사 <강사매거진> 내용. 강사를 하면서 겪었던 가장 화나는 일
강사 설문조사<강사매거진> 내용. 강사를 하면서 겪었던 가장 화나는 일 ⓒ brainLEO

큰 형태가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복사할 수 있는 가벼운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강사는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아주 긴 시간과 눈물의 노력이 있었다. 강의를 시켜놓고 재능 기부로 생각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는 자는 그런 의미에서 강도나 다름없다.

이사하는 것 도와달라고 인부를 불러서 온종일 일 시키고 '힘 기부'하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것과 같지 않은가. 점점 말도 안 되는 사례들이 늘어남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기에 <강사매거진>에서는 매번 이런 소식들을 전한다. <강사매거진>은 2016년 1월 첫 번째 매거진이 제작되었고 5월에 두 번째 매거진이 제작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다른 곳에 기사를 쓰지 않았고 이곳에 처음입니다



#강사매거진#갑질#감과 을#재능기부#BRAINLE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