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5일부터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시작한 가운데 울산지역 후보자 14명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아래 공천심사위원)로부터 심사를 받았다.
이날 심사 대상자는 울산 6개 지역구 중 단수로 출마한 남구 을(박맹우), 동구(안효대)를 제외한 울주군, 중구, 북구, 남구 갑 등 복수 후보자가 출마한 4곳의 14명이었다.
이 중 5명이 출마해 가장 공천경쟁이 심한 울주군의 경우, 공천 심사과정에서의 경쟁도 치열해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노동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들을 앞장서서 관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노동법은 노동개악, 경제활성화법은 재벌을 위한 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김두겸 후보의 이같은 입장은 지역 노동계와 대치되는 것이라 노동계와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천 경쟁 심한 울산 지역구 후보자들, 공천 면접심사서도 날선 공방울산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울주군으로 4선을 노리는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강정호 변호사, 김두겸 전 남구청장, 김문찬 울산대 의대교수, 이종직 울산글로벌비전포럼 회장 등 5명이 공천 면접심사에 참석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중구에서도 5선을 노리는 정갑윤 국회 부의장과 이동우 전 울산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 조용수 전 중구청장, 강용식 중앙당 상근전략기획위원 등 4명이, 북구는 박대동 의원과 윤두환 전 의원, 강석구 전 북구청장 등 3명이, 남구갑의 이채익 의원과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25일 면접심사에서도 날선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천심사위원들은 울주군 강길부 의원에게는 "나이가 많은데 젊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강길부 의원은 1942년생이다. 이에 강 의원은 "지역경제가 어렵기에 경험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문제의 발언은 김두겸 후보에게서 나왔다. 공천심사위원들이 김두겸 지지자 밴드모임에서 강길부 의원이 '8조 원 국비 확보'를 치적으로 내세운 것 등에 대해 비난한 것을 두고 질문하자 '지지자들의 일'이라고 해명한 후 "강길부 의원은 (새누리당 법안 입법 등에서) 중간에 있다가 나서는 행보를 보이지만 (나는) 국회의원이 되면 노동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을 앞장서서 관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두겸 후보는 앞서 지난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뼈속까지 보수"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저돌적인 업무추진으로 노동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고. 이런 점 등으로 지역정가에서는 그에 대해 '김또깡'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