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바짝 다가온 가운데, 야권연대 분위기는 뜨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경남에서 야당과 예비후보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는 힘들다'고 인식하면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때 경남은 전체 내지 일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 재미를 보았다. 한때는 선거 몇 개월 전부터 공통정책을 개발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가 많은 지역은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등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경남 상당수 선거구의 경우 야권연대 없이 새누리당을 이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성산'의 경우,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민의당 이재환, 정의당 노회찬 예비후보가 나섰다. 여기에다 무소속 박훈 변호사가 오는 3월 2일 예비후보 등록하고, 지역에서는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분구 예정인 '양산'은 더불어민주당 송인배·서형수, 국민의당 허용복·홍순경 예비후보가 겨루고 있다. 김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민홍철(갑), 김경수(을) 예비후보가 나섰고, 아직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후보는 없다. '거제'는 야권에서 변광룡(더불어민주당), 이길종(무소속) 후보가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경남도당은 야권연대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그리고 국민의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는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김경수 위원장은 "야권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지역 특성상 필요하다"며 "방식 등에 있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중앙당도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후보들 사이에 연대 논의가 진행된 게 없다"며 "중앙당에서 야당 끼리 협의가 진행 될 것이라 보며, 그때 지역 차원에서 별도 논의할지, 아니면 개별 후보별로 논의할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거론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경남도의원)은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 '창원성산'의 경우 우리는 노회찬 후보도 몇 차례 후보단일화를 밝혔지만, 허성무 후보는 애매한 입장이다. 섣부르게 접근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며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기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되면 대상이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 때 야권연대를 추진했던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이전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은 많이 늦었다"며 "지금은 민감한 부분도 있고 해서 섣불리 야권연대를 하자고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야권은 너무 갈래가 많은 상황이다. 조금 더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자체적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은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로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결과는 불을 보듯이 뻔하다"며 "야권과 시민대중, 진보진영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