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5년 만의 휴전에 돌입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 0시(현지 시각)를 기점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타결된 '전투행위 중단' 합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 반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은 일체의 군사 작전을 모두 중단했다. 라미 압델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다마스쿠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고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휴전 개시에 맞춰 시리아 휴전 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시리아 피해 지역에 신속한 구호물자 지원과 평화 협상이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휴전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면 내전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도 재개될 예정이다. 유엔의 스테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특사는 "이르면 다음 달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년간 2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000만 명의 난민을 낳은 시리아 내전이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언제라도 다시 깨질 수 있는 '살얼음판 휴전'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아닌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휴전이 시작됐고, 내전의 출발점이 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아 내전을 틈타 세력을 키워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이를 격퇴하기 위한 서방의 군사작전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시리아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며칠 혹은 몇 주 만에 휴전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시리아에 완전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