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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지역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다고 밝히고 있다.
4·13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지역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다고 밝히고 있다. ⓒ 박석철

4·13 제20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심규명 예비후보(변호사·전 울산시당위원장)가 3일 '전략지역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심규명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2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지지하는 울산시민은 절반이나 되는데 야당 국회의원은 한명도 없다"고 발언했다. 심 후보는 "석패율 도입과 같은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했는데 새누리당의 반대로 도입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특히 그는 "울산시민이 이구동성으로 '울산에 야당 국회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따르고자 한다"고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더민주의 또 다른 예비후보, 혹은 당직자들이 비례대표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민주 지역구 예비후보, 왜 비례대표로 출마했나

19대 총선에서의 울산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49.46%, 더불어민주당 25.21%, 통합진보당 16.29%였다. 심규명 후보는 보수 텃밭 남구 갑에 출마해 36.0%의 득표율을 얻었다. 울산 남구 갑은 한번도 새누리당 외 야권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곳이지만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심규명 후보가 비례대표로 선회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전후해 문재인 전 대표 등 대표단 출마자들이 울산을 비롯한 더민주 약세지역의 석패율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련 기사 : "석패율제는?" 더민주 울산 예비후보·당원 '격앙')

심규명 후보 측은 "지난 2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수 지역 공천을 위한 면접심사에서 심규명 후보가 공관위원들에게 '지역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울산을 영남권 교두보로 삼기 위해 비례대표 출마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공관위원들도 이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심 후보 측은 "만일 비례대표 공천이 성사되면 울산 남구 갑에 더불어민주당의 타 후보가 출마하던가 아니며 다른 당 후보가 나서는 것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규명 후보가 남구 갑을 책임지겠다고 공관위원들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민주 지역구 예비후보가 비례대표 후보로 선회한 결정적인 요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석패율제 도입 무산 이후 험지지역(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전략지역 비례대표' 방침을 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비례대표는 청년 비례대표(선거일 기준 만 39세 이하 권리당원), 노동 비례대표, 전략지역 비례대표, 사무직당직자 비례대표 등으로 선정한다. 또한 기능별 4개 분야에서도 비례대표를 선출해 모두 8개 분야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정한다. 더민주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공모를 거쳐 당원 등의 선출을 통해 전략지역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한다.

이는 지난 제19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 명도 없는 대구, 경북, 강원, 울산을 배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더민주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4개 지역 비례대표 후보 중 2명의 '전략지역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할 방침으로 알려져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더민주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 15번까지가 당선 안정권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어렵게 전략지역 비례대표 후보 2명 중 1명으로 선정되더라도 당선 안정권 순위를 받는 것도 과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지만 비례대표로의 선회는 무엇보다도 울산을 비롯한 보수성향 지역에서의 지역구 당선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심규명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울산이 전략지역으로 선택받기 위해서는 전국을 향해서 울산의 가치, 울산의 미래, 울산의 변화를 얘기하고,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울산의 발전,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라며 비례대표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는 4일 비례대표를 신청한 뒤 당의 공천심사에 성실히 임해 꼭 울산의 첫 번째 국회의원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심규명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울산 발전과 정치 변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발언했다.


#울산 더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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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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