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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통합설이 나오며 국민의당이 내분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속에 4일 오전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공개하지 않았다.
야권 통합설이 나오며 국민의당이 내분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속에 4일 오전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공개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조성흠 임형섭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지도부가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두고 벌어진 자중지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공개적으로 갈등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날 부산에서 김 대표의 제안을 '정치공작'으로 규정, 당내 동요 차단에 나서면서 일단 소속 의원들은 더민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정작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공개 회의에서 '침묵시위'로 해석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갈등 폭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마포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으나 지도부는 모두 발언을 생략했다.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 이후 공개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지도부는 침묵을 택한 것이다. 창당 후 공개 회의 모두 발언을 건너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 때 "오늘은 공개 모두 발언을 신청한 분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위원장이 이날 회의에서 야권통합 제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아예 준비한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도부 내 의견차가 그만큼 심각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위원장은 회의 직전 마포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역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안 대표는 당사에 들어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에 대해 "또 논의해봐야한다"고 말했고, 천 대표는 "두고보면 안다", 김 위원장은 "결론이 그렇게 쉽게 나나"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비공개 선대위 회의 결과 이날 오후 의원총회-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통합론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소속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더민주에 대한 반격에 나서는 등 동요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통합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던 문병호 의원은 이날 CBS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의 변화 움직임을 "반짝, 짝퉁, 꼼지락"이라고 규정하고 "이 단계에서 통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더민주측이 안 대표를 제외한 통합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선 "오만방자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통합론에 쏠려있던 김동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낡은 문화의 의식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추진한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는 단일대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의원들의 단체 SNS 대화방에도 올렸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분열 양상이 이어질 경우 의원들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고, 속절없이 하락하는 당 지지도 역시 내분의 또다른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수도권 유권자 495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 지지 정당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서울에서 3.7%, 인천·경기에서 3.4%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30.8%, 인천·경기 31.4%, 더민주는 서울 25.5%, 인천·경기 24.7%, 정의당은 서울 2.3%, 인천·경기 2.1% 등이었다.

지난해 12월 28~29일 실시된 같은 조사의 수도권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27.0%, 국민의당 21.1%, 더민주 18.0% 등이었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 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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