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월 15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에 대해 "감정적인 판단에 빠져 있다고 본다"라며 "새누리당을 보지 않고 더민주를 무너뜨려야 할 상대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안 공동대표와 국민의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안 공동대표의 야권통합 거부에 "도대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거대 여당과 맞서서 분열로 이기겠다니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논리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당은 공천을 받기 위한 정당이 됐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도 있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라며 "최소한 호남지역에선 경쟁하고 다른 곳은 통합이든 연대든 방식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비생대책위원회 대표와 관련해 "시스템 공천을 허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계속 했어도 선거에 닥쳐서 보완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진 50%, 초재선 30% 정밀심사에 따른 2차 컷오프에도 "추가적인 물갈이는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친노패권주의, 운동권 배제 원칙에 대해서도 "당이 확장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1차 컷오프 명단을 공표 한 것에는 "오랫동안 당에 헌신한 분들이 명예롭게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있다"라며 "기존 방침은 공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을 공천배제한 것에 대해서도 "비정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안보 문제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에도 "선거 시기 안보 이슈는 야당이 대응하기 곤혹스럽다"라며 "김종인 지도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신 "나는 정면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생각은 우리 당 안에서도 소수"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국회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서도 "일리가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김 대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내가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총선과 대선의 화두는 경제이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