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원(창원) A씨가 한 가게에 두고 갔던 가방 속에 있었던 뭉칫돈 때문에 여론이 시끄럽다. 특히 A의원이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A의원은 지난 2월 22일 창원시내 한 공방 가게에 들렀다가 손가방을 두고 나왔다. 가게 주인 B씨는 손가방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가방 안에는 5만 원권으로 된 돈다발이 700만 원 가량 들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의원은 손가방을 찾아갔다.
A의원과 B씨는 지난 7일부터 서로 불편해졌다. B씨는 손가방 주인을 알아보기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A의원으로부터 "왜 남의 가방을 함부로 열어봤느냐" "왜 사진을 찍었느냐"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B씨는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열었고, 돈다발이 있길래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 같이 있었던 다른 사람들도 내용물을 봤다"라면서 "가방을 찾아줬는데 되레 협박을 당했고, A의원이 적반하장으로 나왔다"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 돈의 성격에 대해 B씨는 "A의원은 처음에는 정치후원금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는 아파트 계약금이라고 말을 바꿨다"라면서 "정말 정치후원금이 맞는지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A의원 "정치후원금과 아파트 계약금 함께 있었다"A의원은 최근 창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C씨 지지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자 C예비후보와 같은 당 소속 경선 상대인 D후보는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거액의 돈가방 사건에 대해 배후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D후보는 "A의원은 거액의 돈을 후원금이라고 했는데, 도의원은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라면서 "따라서 후원금이 아닌 유권자 매수 자금으로 추정되니 조사기관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의원은 정치후원금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후원금이 누구의 후원금이고, 후원자가 누구인지 밝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의원은 1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의 가방을 왜 열어보고, 왜 사진을 찍느냐 말이다"라면서 "그 가방에는 정치후원금과 아파트 계약금이 같이 들어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C예비후보를 지지선언한 건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가방에 들어 있던 돈은 선거와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부터 A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