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팟캐스트 <이이제이>는 박 의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더불어 경제콘서트' 기자브리핑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박 의원이 관여 했다는 의혹을 제기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정치권의 뒷말은 정치인이 감수해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유추해서 보도하거나 방송하는 것,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 강조드린다"라고 말했다.
전날 <이이제이>에서 공개된 녹음본에 따르면 이철희 본부장이 "반응이 별로예요"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지지자들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 그런 얘기 많이 했다. SNS나 이런 데서는 안 좋을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진 이 본부장의 말이 잘 안들리는 가운데 박 의원은 다시 "원, 말이 안 돼. 그런데 휘둘리면 안 돼"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이 내용을 기자브리핑 직전에 있었던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과 관련된 내용으로 박 의원이 지지자들의 반발 여론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녹음 내용이 공개된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상에서 박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박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팟캐스트 이이제이 방송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하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한 사람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순식간에 확산되는 과정을 보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 내용은 대화 중간이 생략되어 결과적으로 말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청래 의원 지지자에 대한 허탈감에 대해 걱정하는 대화를 나눈 것이며 정 의원 한 명으로 약하다는 여론이 있다는데 대해 그런 여론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대화 내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과 이 본부장이 해당 방송에 반론 보도를 요청한 내용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SNS 뿐 아니라 오프라인, 언론, 종이신문 이쪽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고, 이에 박 의원이 "그런데 휘둘리면 안 된다"고 답했다. 소위 '친노-운동권' 컷오프가 부족하다는 식의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는 것이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자들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박영선 의원과 이철희 본부장은 공천에 관여한 일이 없는데 항의 전화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해당 방송에서 공천관리 위원들이 정 의원의 공천 탈락 가부투표에 4:4로 표가 갈렸고,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는 의혹에도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방송"이라며 "가부투표 결과를 공관위원들도 보지 않는다, 홍 위원장도 열어보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에 최종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