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정청래 컷오프' 후폭풍에 비틀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3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2%p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사실 '윤상현 욕설 녹취록'의 반사이익으로 상승했던 지지율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결과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영입인사 공천, 야권통합·연대론 주도, 새누리당의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의 반사이익 등으로 주 초중반까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공천 내홍이 불거지자 지지율은 주후반 급락했다.
'리얼미터'의 일일 조사결과를 보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7일 전 주 주간집계 대비 2.8%p 하락한 25.2%로 시작됐다. 그러나 영입인사 공천발표와 국민의당에 대한 야권통합 압박이 있었던 8일 조사에선 전일 대비 3.1%p 상승한 28.3%를 기록했다. 이어,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분출됐던 9일엔 31.6%까지 상승했다. 즉, 사흘 동안 6.4%p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일부 현역의원의 컷오프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되면서 지지층 이탈이 시작됐다. 더민주의 지지율은 10일 27.4%, 11일 26.1%로 계속 하락했다. 불과 이틀 만에 5.5%p를 잃어버린 것이다. 결국 최종 주간집계는 전 주 대비 0.2%p 하락한 27.8%였다.
'야권연대 내홍' 맞이한 국민의당 지지율 11.4%
더민주에서 이탈한 지지층 일부는 정의당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은 '정청래 컷오프' 공천 내홍으로 이탈한 더민주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며 전 주 대비 1.2%p 상승한 5.7%를 기록했다"라며 "서울(12.8%)과 30대(14.3%)에서는 국민의당을 앞섰고 정청래 의원이 (더민주의)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4.3%, 9일 4.0%->11일 8.3%)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정청래 컷오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야권통합·연대 내홍에 따른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주 대비 0.4%p 하락한 11.1%를 기록하면서 '리얼미터' 조사 이후 최저 지지율을 경신했다.
일일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7일 전주 대비 0.4%p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철수 상임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간의 충돌이 보도됐던 8일 11.0%로 하락했고 천정배 공동대표의 중대결단설 등 야권연대를 둘러싼 지도부 분열 양상이 심화됐던 9일 10.1%로 추가 하락했다. 천 공동대표가 탈당을 시사했던 10일엔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11.8%로 반짝 상승했으나 다음 날인 11일 다시 11.4%로 하락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광주·전라지역에서 2개월 반 만에 더민주에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야권연대를 둘러싼 지도부 분열 사태의 영향으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p 하락한 31.8%를 기록한 반면, 더민주는 전주 대비 9.4%p 상승한 38.9%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에도 전주 대비 0.4%p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7일 전 주 주간집계 대비 0.9%p 상승한 44.6%로 시작했고 정부의 대북제재 발표,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 관련 보도 등 안보이슈가 있었던 8일 45.1%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9일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을 겪으며 꺾였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9일 44.6%, 10일 43.2%, 11일 43.0%를 기록했다.
야권 전체 지지율, 수도권에서 새누리당보다 불과 0.2%p 앞서
한편,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 결과, 야권 전체(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0.6%p 오른 44.6%로 새누리당(44.1%)과의 격차는 0.5%p로 나타났다"라면서 "수도권에서는 야권 전체(49.8%)가 새누리당과 0.2%p 차의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49.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더민주는 32.2%, 국민의당은 10.2%, 정의당은 7.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새누리당과 야권은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5.7%p 내린 43.6%를 기록한 반면, 야권은 7.3%p 오른 43.2%를 기록했다.(더민주 28.5%, 국민의당 11.7%, 정의당 3.0%)였다.
새누리당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층 집결 양상이 뚜렷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전주 대비 1.0%p 오르며 7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권 전체(더민주 11.5%, 국민의당 3.8%, 정의당 2.3%)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p 하락한 17.6%에 불과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8.2%p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반면, 야권 전체(19.2%, 국민의당 5.7%, 정의당 5.0%)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7%p 하락한 29.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