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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소식 남도에는 이제 눈을 감아도 코를 막아도 봄을 느낄수 있습니다
남도의 봄소식남도에는 이제 눈을 감아도 코를 막아도 봄을 느낄수 있습니다 ⓒ 신은주

눈을 뜨지 않아도.
창문에 두 손을 가만히 대어보면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로도 봄을 느낀다.
바람 끝에 매달려 실려 오는
향긋한 향기로도 봄을 느낀다.
겨우내 느껴지던 서슬함은 사라지고
그 누구에도 마음을 내어줄 것만 같은
그런 따스함에 문을 열고
잠시 나를 놓아둔다

매여있는 곳인데.
매여있지 않은 마음으로
차 한 잔을 마셔본다

나만 이 봄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듯이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가 걸어오신다.
얼떨결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가끔.
그렇게 삶의 무게에 부피에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이 있듯이...
짧은 눈빛이 마주치고
노부부는
또 묵묵히 하루의 산책을 소화하신다.

앞서 걸으시는 남자와
뒷서 따르는 여자의 모습은.
과거의 불문율의 사슬같은 아릿함을 전해준다

나지막이
'손잡고 걸으시면 얼마나 더 따뜻할까?'라고 내뱉어본다

따스함에 이끌러 문을 열고 나온 것처럼 말이다.

남도의 봄소식 따뜻함에 이끌려 문밖을 나오면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수 있습니다
남도의 봄소식따뜻함에 이끌려 문밖을 나오면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수 있습니다 ⓒ 신은주

덧붙이는 글 | 개인 네이버 블러그와 (http://blog.naver.com/newlotus82/220656750610)
브런치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https://brunch.co.kr/@newlotus82/1)



#남도의봄소식#봄날#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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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문화유산, 박물관, 미술관, 여행, 책, 삶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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