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출신인 조정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대구 달성군에서 민중연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다. 또 민중연합당 후보인 학교비정규직 출신 남수정씨도 구미갑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조정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박근혜 대리인 심판"조정훈 예비후보는 17일 자신이 다녔던 브레이크패드 전문생산업체인 상신브레이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막고 노동개악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노동자들에게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을 강요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상시반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대선공약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도 노동자들이 파리목숨처럼 해고로 쓰러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정부가 내린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이 노동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지만 대구지역 12명의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단 한 명도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이것이 바로 새누리당 일색의 대구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임금수준 꼴찌, 일자리가 없어 청년일탈 1등, 외지인 아파트 투기장으로 전락한 대구를 바꾸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노동자와 서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될 수 있다며 달성군민을 무시하고 '진박'타령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심판해 달라"며 "달성군의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에게 진실로 충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예비후보는 쉬운해고와 정리해고, 파견법을 폐기시키고 고용안정법, 비정규직의 정규직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최저시급 1만원, 재벌세 제정 등을 약속하고 서민의 편에 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에서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를 꺾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조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상신브레이크에서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지만 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의 복직 판결에도 불구하고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명백하다며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복직되지 못했다.
남수정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99% 직접정치 하겠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인 남수정 후보도 이날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의 특권을 연장하는 썩은 정치를 끝내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는 99%의 직접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남 후보가 출마하는 구미갑 지역은 지난해 심학봉 의원이 성추행 혐의가 일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곳이다.
자신을 100명이 넘는 선생님들과 1000명에 가까운 학생들로부터 쏟아지는 각종 요청사항과 행정지원을 홀로 감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소개한 남 예비후보는 "청년의 고통을, 비정규직의 설움을, 여성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노동자, 농민, 청년, 시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직접 출마를 결심했다고"출마 동기를 밝혔다.
남 예비후보는 "구미는 재벌과 부자들에게는 살기 좋은 천국이지만 평범한 대다수 국민에게는 하루도 살기 어려운 생지옥과도 같다"며 "이제 그동안 정치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된 평범한 국민들이 직접 나서는 99%의 직접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남 예비후보는 "지난 30년간 구미에서 맹주로 군림해온 새누리당의 오만과 낡고 무능한 부패정치를 청산하겠다"며 "대안과 변화를 바라는 구미 시민들이 선거혁명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남 후보의 기자회견에는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과 여성농민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구미지부, 구미아사히글라스지회,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당 경북도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