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의 먹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멸치국수와 대잎 계란. 관방제림 둑길에 국수가게가 줄지어 있다. 국수 한 그릇의 가격은 4000원이다. 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대잎 계란은 3개에 천 원이다.
찾아간 곳은 원조대나무국수 집이다. 이 집의 비빔국수는 산뜻하고 매콤한 맛이다. 부족하지도 과하지 않은 매콤함이 좋다. 은근 당긴다. 멸치국수는 국물을 한술 떠먹으면 멸치육수 맛이 기분 좋게 입안에 감돈다. 면발의 맛도 무난하다. 예전에 담양의 국수는 퍼진 식감이었다. 세월 따라 맛도 진화했다.
반찬은 맛있는 배추김치와 함께 4찬이 나오는데 부족함이 없다. 리필도 된다.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이지만 한 끼니 식사로 괜찮아 보인다.
우리 몸에 이로운 갖 가지 한약재와 대잎을 넣어 삶아낸 대잎 계란은 별도의 소금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다. 계란에 적절한 간이 배어있다. 맥반석 계란과 같은 색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제 국수와 대잎 계란은 담양떡갈비·대통밥과 더불어 담양의 대표음식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수로 가볍게 끼니를 때우고 관방제림과 죽녹원을 돌아보면 좋다. 관방제림과 죽녹원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정취가 물씬한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366호인 관방제림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선 인조(1648)때 성이성 부사가 7m의 폭으로 제방을 쌓았다. 이후 철종 5년(1854)에 황종림 담양부사가 국가재정으로 인공 숲을 조성했다. 이때 연간 3만여 명이 동원되었다고 전해진다. 관방제림을 따라 흐르는 담양천은 영산강 줄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