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광주 북갑에 정준호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지역구 의원인 강기정 의원과 공천이 유력했던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더민주의 전략공천 발표 직후 "비공식(적인 접촉) 포함 단 한 번도 제의견은 묻지 않았다"며 "발표 직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강 의원은 "여전히 당은 저와 우리 당원, 그리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14일 강 의원과 독대하는 등 광주 북갑 공천이 유력했던 김 전 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민주의 오늘 결정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며 "인재영입이라며 당에서 불러온 사람(자신을 지칭)이 도전의사를 밝히고 두 달 가까이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름 한 번 못 들어본 사람(정호준 변호사 지칭)을 공천하다니"라고 썼다(관련기사 :
'불출마' 강기정 지역구에 '박원순계' 김민영 유력).
이어 "광주 북갑은 져도 좋다고 판단하지 않고서는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당은 공천 결정의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만약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도저히 가망성도 없는 후보를 결정했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청년 DJ' 정준호, 이구동성 좋은 반응" 해명
더민주는 "정 변호사는 여러 분에게 추천받았을 뿐만 아니라, 면접 이후에도 공천관리위원회가 이구동성으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 변호사는)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 수능 만점을 맞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며 "공관위에서 청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부를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양향자(앞서 광주 서을 전략공천), 장년 최진(이날 정 변호사와 함께 광주 동남갑 전략공천), 청년 정준호 등 광주에 새 얼굴을 고루 등장시키려고 노력했다"며 "광주시민 분들이 잘 판단해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 김 전 처장의 반발과 관련해 정 단장은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강 의원에게 전화로 설명을 드렸다"며 "김 전 처장도 고민했지만, 청(년)장(년)의 조화를 이뤄야겠다는 점에서 청년 한 명(정 변호사), 장년 한 명(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을 전략공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단장은 "김 전 처장은 어떻게 모실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