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2일 오전 4시 10분]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 공천'과 전략 공천에 대한 반발로 내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은 김 대표의 전략 공천 몫을 4명으로 정하고,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후보 4명과 함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배치하는 안을 마련했다. 김 대표의 수용 여부가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내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 비대위 중재안 거부하고 '절충안' 마련
21일 오후 8시께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연 더민주는 격론을 벌이다 박영선 비대위원 등 중진 의원들로 소위원회를 구성, 비례대표 추천 할당량과 순번을 논의했다.
소위원회에서 합의돼 중앙위를 통과한 안은 당선권을 20번으로 설정, 이 중 20%인 4명을 김 대표가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김 대표의 순번은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본인과 박경미 홍익대 교수, 최운열 서강대 교수, 김성수 대변인이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에 포함됐다.
또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등 4개 분야에서 각 1명씩 4명을 당선권에, 또 이 4개 분야 4명을 우선순위(21~25번)에 배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 송옥주 당 홍보국장이 당선권에 포함된다. 청년 비례대표 후보인 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과 정은혜 부대변인 중 1명, 노동 분야 비례대표 몫으로 이용득 전 최고위원과 이수진 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 중 1명이 비대위에서 선발돼 당선권에 배치된다. 이들의 순번도 비대위에서 결정한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2번이었던 김종인 대표의 순번을 14번으로 배정하고, 비대위가 정한 후보 7명을 14~15위 안에 두고 나머지 28명의 순번을 중앙위 순위투표로 정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아들 방산업체 취업' 논란이 제기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후보에서 제외했다.
김 대표는 이 중재안에 거부 의사와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밤 중앙위에서 비대위의 중재안도 거부당했고, 소위원회가 재논의한 안이 통과됐다. 결과적으론 김 대표가 순번을 지정할 수 있게 되면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이 관철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22일 새벽 1시 30분 현재 김 대표는 중앙위의 결정에 가타부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성수 대변인은 "변재일 비대위원이 전화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며 "김 대표는 특별한 말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C그룹' 김현권-제윤경-권미혁 '당선권' 우선 순위 받아한편 더민주 중앙위는 22일 오전 1시 30분 비례대표 후보 25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우선 순번을 받기 위한 순위를 정했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김현권(남), 2위 이철희(남), 3위 이수혁(남), 4위 이재정(여), 5위 문미옥(여), 6위 제윤경(여), 7위 권미혁(여), 8위 이태수(남), 9위 유영진(남), 10위 정춘숙(여), 11위 허윤정(여), 12위 김재종(남), 13위 양정숙(여), 14위 박기영(여) 15위 김영웅(남), 16위 송현섭(남), 17위 양승숙(여), 18위 최경숙(여), 19위 김숙희(여), 20위 이재서(남), 21위 강선우(여) 22위 박옥선(여), 23위 서은경(여), 24위 이덕환(남), 25위 조희금(여) 이같은 결과는 당초 공천관리위가 A·B·C그룹으로 나눠 비례순번대를 나눴던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당선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순번 투표 1위 김현권 전 의성군한우협회장과 6위 제윤경 주빌리은행 이사, 7위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당초 공관위 분류에선 당선권 밖인 C그룹(21~43번)에 속해 있었다.
반대로 공천관리위의 A그룹(1~10번)에 속했던 조희금 대구대 교수는 25위,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은 19위의 순번 투표를 받아 공관위의 판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김 대표 몫 후보 4명,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후보 각 2명씩 8명(이 중 4명은 21~25번 사이 배정)과 함께 남녀 비율을 고려해 차례로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