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 1개체가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다. 23일 창원시와 경남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 따르면, 하루 전날 주남저수지에서 탈진 상태인 고니를 구조했다.
구조된 고니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지만 날지 못했다. 경남야생동물보호협회는 고니를 구조했고, 이 고니는 현재 진주 경상대 수의과대학 경남야생동물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고니는 지난 20일 주남저수지 수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현장을 살펴본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한 주민이 논 구석에 고니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가보았다"며 "고니는 날지 못한 상태에서 걸어서 수로로 몸을 던졌고, 당시 구조를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오후 주남저수지 쪽에서 비슷한 고니가 탈진한 상태로 있다는 제보가 있었고, 창원시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가 현장에서 고니를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경상대 수의과대학 경남야생동물센터로 이송된 고니는 수액과 영양제를 맞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석성훈 수의사는 "고니는 현재 특별한 외상이 없고,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약물 중독 증상이나 이물질은 없다"며 "단순 탈진으로 보인다. 치료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고니를 돌려받아 방사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야생동물을 치료한 뒤 방사할 경우 처음에 발견되었던 장소에 하도록 되어 있다"며 "지금은 계절 변환기라 어떻게 할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한 고니는 지난 2월말부터 3월초 사이 이미 시베리아 등으로 북상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어 고니를 발견 장소에 방사했을 경우 제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렇다고 비행기에 실어 시베리아로 보내야 할지 의문"이라 말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 최종수씨는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했던 철새는 이미 시베리아 등으로 날아간 상태다"며 "고니를 치료해서 발견 장소에 방사할 경우 제대로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