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계곡 경사면에 만개한 매화와 뒤로 나바리강(名長川)이 보인다 ⓒ 김재일
현재 살고 있는 나라현(奈良) 이코마시(生駒市)에서 국도 163을 타면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리는 츠키가세의 매화계곡에 풍경을 담기 위해 몇 번 다녀왔습니다. 강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고, 중간중간 녹차밭도 꽤 보입니다.
3월 중순부터 말까지 매화가 만개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도착하기 전에 매화림을 사진에 담으려고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그런데도 오전 10시 정도에 이미 전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을 실은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에 가득했습니다. (이코마시는 오사카와 나라 사이에 위치에 있는 시골같은 도시이고, 1918년 일본 최초로 이코마 역앞의 토리이마에(鳥居前)역에서 이코만산(642m) 정상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2km)가 만들어진 곳입니다)
▲계곡에 펼쳐진 매화림 ⓒ 김재일
▲주위엔 녹차밭이 꽤있고, 찻잎에? 서리내리는걸 방지할려고 설치한 팬들(fan).밤엔 비행기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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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일
집집마다 여러가지 매화나무를 키우고 있었는데,매화뿐만 아니라 집이나 식당도 산비탈면에 있고 길도 좁아서 전체사진 찍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한겨울엔 상당히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는데, 폭설이라도 내린다면 완전히 외부와 고립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양 매화마을처럼 매화축제로 유명한 츠키가세.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마을에 가서 매화도 보고 힐링도 할 수있는 곳을 찾는다면 단연 이곳을 추천합니다! 축제기간은 2월 21부터 3월 31일까지이고, 여행객에게 가장 가기 쉬운 방법은 나라시 JR역이나 긴테츠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실은 매화계곡으로 더 유명하지만,주위엔 녹차밭도 꽤 있고 차도 맛있습니다. 위치는 일본 간사이 나라현에 속한 곳이지만 바로 옆 교토부, 미에현과 경계를 이루면서 우지차로 유명한 우지시(宇治市)와도 가깝습니다. 한국인에겐 덜 알려진 곳이지만 일본에선 3월이면 매화계곡마을로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산과 강에 둘러싸인 경치도 아름답고, 조금은 오지 산골마을 같은 곳이라 세월의 변화에도 옛것을 지키면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단체로 오신분들 매화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 김재일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짙은 주황색 츠키세교와 초록마을의 대조, 말그대로 첩첩산중. 처음엔(1893년) 목조다리였는데,1968 네번째 완공된 길이167미터 다리. ⓒ 김재일
특히 츠키가세 매화림(梅林)은 名張川(나바리가와) 하류인데, 이곳은 오월(五月) 강으로 불리며 깊은 V자형 계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경사면에 펼쳐진 매화나무들이 1969년, 강 하류에 완성된 다까야마(高山)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뤄 눈을 즐겁게 합니다.
19세기초 이미 매화의 명소로 알려졌고, 많은 저명인사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해발 200~300미터 고원에서 자라기 때문에 여기 매화의 개화시기는 나라시 중심부보다 보름 정도 늦어 3월 중순부터 만개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매화가 지고 4월이면 강가로 벚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매화축제기간 동안만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여는 노점들, 길가에 놓여있는 눈에 띄는 무인점포. 누구나 대나무통에 동전을 넣고 물건 가져가면 됩니다. (시계방향으로 사진설명) ⓒ 김재일
▲시계방향으로 토산품과 쑥떡을 파는 가게, 쑥떡과 차와 매실장아찌, 매실로 만든 먹거리들. (시계방향 사진설명)
ⓒ 김재일
마을 꼭대기엔 1117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眞福寺(Shinpukuji) 신푸구지절이 있고 , 경내엔 매화향이 가득합니다. 그 옆에 있는 가게에선 다양한 매화분재를 팔고 있고 조금 내려오면 여기서 살면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와 매실로 만든 식품들을 팝니다.
할머니가 토산품과 쑥떡을 팔고 있는 오래된 가게인데, 마침 배도 고프고 나를 위해 열심히 봉사한 다리도 쉴겸해서 가게앞에 놓여있는 평상에 앉았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구워주신 요모기모찌(よもぎもち, 쑥떡 120엔), 서비스로 차와 새콤달콤한 매실 장아찌 같은 걸 같이 가져오셨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얘기 도중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조금은 놀란듯 반가운듯 하셨는데, 주로 일본인 관광객만 오는 곳이라 그러신 것 같습니다.
▲한눈에 팔경을 볼수있다는 전망대! 힐링여행 ⓒ 김재일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명물 보탄나베(멧돼지고기전골), 산속이라 야생 멧돼지가 꽤 잡힌다고 한다.약 3만 8천 원. 간판이 익살스러운 식당. 이것이 진짜 야생 멧돼지! 명물 보탄나베! 다시 한번 갈 기회가 생기면 벚꽃과 함께, 여기서 야생 멧돼지 미소(된장)전골 한번 시식해보고 싶을 정도로 군침이 도는 건강식품.
ⓒ 김재일
매화가 재배된 기원과 역사기원은 적어도 600년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구전에 의해 전해지고 있습니다.축제기간엔 전통방식의 시연회가 열리고 있는데,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 1331년 발생한 겐코의난(元弘の乱)으로 대패를 당한 고다이고(後醍ご)왕이가사기(笠置)산에 임시로 머물다 철수할때 함께 도망온 궁녀가 츠키가세에 체류하면서 매실로 빨간색 염색재료로 쓸수있는 제조법을 가르쳤다는이야기가 전해진다.
즉 덜익은 푸른매실을 짚불연기로 그슬려서 수증기로 하루정도 찐후, 약 1-2주정도 말리면 검은 매실이 되는데, 이를 약용으로도 쓰이는데, 츠키가세에서는 이것을 빨간색 염색할때 촉매작용으로 개발하여 인근 교토,오사카에 쌀보다 몇배 비싼가격으로 팔았다.이를 예로부터うばい(우바이,烏梅)라고 불렀고, 다르게는くろうめ(黑梅,구로우메)라고 말하기도 했다.지리적 여건상 농사짓기 힘든 산악지대이고, 우바이 생산말기까지 야생종의 매화열매는 구연산(과실의 신맛의 주성분)등의 함유량이 많아 신맛이 강해 식용으론 적합하지 않지만,염색재료의 우바이 이용목적에는 적합해서 많이 재배됐다고 한다.
에도시대(江戶 1603-1867)후반기 전성기때는 무려 10만그루가 재배되었는데, 메이지시대(明治1868-1912)이후 값싼 화학염료의 수입과 발달로 점차 수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는데, 예로부터 유명한 매화마을을 일본정부가 보호목적으로 1992년 처음으로 전국의 몇곳을 명승지로 지정하는데 그 중 한곳이고, 현재는 약 1만그루정도 식용이나 관광용으로 재배되고 있다.(겐코의난 (元弘の乱): 1331년 고다이고왕이 막부를 물리치기위해 일으킨 사건으로 사전에 발각되어 유배되지만 1333년에 탈출해서 막부를 타도함)
| 교통(버스가 많이 없으니 시간주의) |
- 나라시 JR역이나 긴테쯔역에서 출발, 약 1시간 20~30분 소요
1. 나라시 JR역(서쪽출구 16번 승강장) : 8시 11분, 9시 33분, 10시 05분(토, 일, 공휴일만 추가운행), 13시 06분
2. 나라시 긴테츠역(4번 승강장) : 8시 19분, 9시 41분, 10시 13분(토, 일, 공휴일만 추가운행), 13시 14분
- 츠키가세 출발해서 나라시 JR역이나 긴테츠역으로 오는 버스
평일 : 14시 30분, 15시 12분
토, 일, 공휴일 : 14시 30분, 15시, 15시 21분
공식사이트는 http://www.tsukigasekank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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