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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을 떠납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광역시 동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20대 총선 대구동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으로 사용된 회의실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을 떠납니다'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광역시 동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20대 총선 대구동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으로 사용된 회의실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구·경북에서만 11.5%p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역시 대구·경북에서만 8.4%p 하락했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을 '고사작전' 끝에 탈당시킨 후폭풍이다.

이는 24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3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하락한 41.2%(매우 잘함 14.9%, 잘하는 편 26.3%)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1.1%p 하락한 51.4%(매우 잘못함 34.5%, 잘못하는 편 16.9%)로 나타났다.

결과만 보자면 소폭 하락에 불과하지만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진박(眞朴) 후보들의 경선 탈락 소식이 전해진 주말을 거치며 21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2.4%p 하락한 39.5%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 보도가 있었던 23일 42.5%를 기록하면서 회복됐다.

지역별·세대별 조사결과를 보면, 유 의원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 측에 대한 '공천학살' 논란이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11.5%p)과 부산·경남·울산(▼3.4%p), 30대(▼5.2%p), 40대(▼4.6%p)와 60대 이상(▼3.1%p), 보수층(▼3.8%p)과 중도층(▼2.6%p)에서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마찬가지였다. 4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9%p 하락한 39.6%를 기록했다.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한 추세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진박 후보들의 경선 탈락 소식이 전해진 주말을 거치며 21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2.3%p 하락한 39.2%로 시작했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거론한 22일엔 39.0%로 추가하락했다가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 보도가 있었던 23일 41.2%로 반등했다.

무엇보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비박 공천 학살' 논란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에서는 전주 주간집계 대비 8.4%p 하락한 61.6%를 기록했고,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전주 대비 5.7%p 하락한 47.1%를 기록했다. 부산·경남·울산의 경우, 야권 전체(더불어민주당 25.8%, 국민의당 7.5%, 정의당 8.6%)의 지지율이 7.2%p 상승하면서 여야 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친박의 '유승민 고사작전'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1.9%p 하락한 14.7%를 기록했다.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김 대표의 지지율은 조사시작일인 21일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일한 16.6%로 시작했으나 친박의 유승민 고사작전 보도가 이어진 22일 15.8%로 하락했고 유승민 의원 공천 주장이 거부된 22일에도 13.0%로 하락했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 더민주 지지율도 하락

한편, 비례후보 공천 파동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2.6%p 하락한 25.7%를 기록했다.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이 격화된 21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3.4%p 하락한 24.9%로 시작했다. 김종인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2일 26.9%로 상승했다가 김 대표의 대표직 유지 및 비례 2번 확정 소식이 전해진 23일엔 26.0%로 다시 하락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더민주 지지층 이탈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렸다. 국민의당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1.7%p 상승한 14.0%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0.8%p 상승한 7.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광주·전라에서 42.1%를 기록, 더민주(27.8%)를 해당 지역 오차범위(±8.4%p)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다만,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역시 공천파동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민주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있던 주말을 거치며 21일 전주 주간집계 대비 3.5%p 상승한 15.8%로 시작됐다. 그러나 공천내분이 격화되면서 김종현 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하고 탈락후보들의 난동소식이 전해진 22일 14.6%로 하락했고 23일 역시 11.6%로 큰 폭으로 추가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근혜#유승민#여론조사#새누리당#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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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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