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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 동구에서 이수영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예비후보의 제안으로 성사단계에 있었던 야권단일화가 무산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울산 동구] 더민주, '원샷 경선' 야권 단일화 제의)

앞서 현대중공업노조의 전화투표 경선에서는 김종훈 무소속 후보가 이갑용 노동당 후보에 앞서 진보단일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이에 최종 야권단일후보가 성사단계에 있었던 것.

하지만 진보단일후보와 더민주 후보의 야권단일화를 두고 민주노총 산하 일부 노조가 "보수정당과의 단일화에 반대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기다 진보단일화에 패했던 노동당 일부 당원이 반대하는 한편 현대중공업노조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야권연대에 나선 진보단일 김종훈 예비후보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고, 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수영 더민주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먼저 야권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원샷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자, 힘을 모으지 않는 야권후보는 결국 새누리당의 2중대일 뿐"이라며 야권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노동계와 노동당 일각에서 "보수정당과의 단일화는 안된다"며 압박하자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그는 최근 이런 움직임에 24일 후보자 등록까지 생각했지만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후보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울산 동구의 경우 정부의 노동개악과 회사측의 구조조정 등으로 노동자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역민이기도 한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보후보와의 단일화를 결정했는데 오히려 이를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목을 옭매어 오는데도 일부에서는 명분을 앞세우며 야권단일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면서 "새누리당과의 싸움에서 질 것이 뻔한데도 야권단일화를 반대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이자 노동인가"고 되물었다.

시만사회와 원로들 "야권단일화 정치적 결단 촉구"

한편 울산시민단체 대표와 원로들은 24일 오후 3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동구의 야권단일화를 호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잘 진행되던 야권 연대가 암초를 만났다"라며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의 입장과 차이가 있는 정당과의 야권단일화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로 인해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지하는 김종훈 무소속 후보와 이수영 더민주 후보 간에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양 후보에게 야권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다"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를 결단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가 역사적 맥락을 놓치고, 작은 당리당략에 빠지면 힘들어지는 것은 국민들이다, 더 크게 보고, 더 멀리 보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호소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