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새누리당 대구지역 '진박' 후보들은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투쟁'으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후보마감 1시간을 앞두고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등록을 하는 바람에 무투표당선을 놓쳤다.
김무성 대표가 당무 거부 하루만인 25일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는 이날 오후 가까스로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이 탈당한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 단수로 공천을 받은 이재만 후보는 결국 최고위원회의 동구을 무공천 결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텃밭인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구의 12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더민주와 무소속이 맞붙게 됐다. 이승천 더민주 후보는 유승민 의원의 무투표당선을 마냥 바라볼 수만은 없다며 이날 오후 5시 10분께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로만 역할을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대구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살맛 나는 대구를 함께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의원과 함께 대구시 북구 대현동 동구·북구선관위에 나와 후보등록을 마쳤다. 유 의원은 무소속연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류 의원과 권 의원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수성구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한 주호영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무소속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제가 공천에서 탈락한 이유는 사감에 의해 진행된 공천 때문"이라며 "(유 의원과) 입장이 달라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민주 후보는 이날 오후 첫 TV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대구의 발전을 위해 여당의 텃밭에서 여당 국회의원이 유리하다고 주장했고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구에서는 12개 선거구에 모두 38명이 등록해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모두 56명이 등록해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셈이다.
이중 중·남구 선거구가 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북구갑, 북구을, 달성군이 각각 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구와 수성구을, 달서구병 선거구는 각각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구을, 수성갑, 달서갑, 달서을 선거구는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더민주 7명, 친반평화통일당 2명이 등록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한국국민당은 각각 1명씩 등록했다. 무소속은 모두 12명이 등록했다.
경북에선 지난 19대 때에 비해 2개 선거구가 줄어든 13개 선거구에 모두 34명이 등록해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 때 59명이 등록해 평균 3.9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상당히 하락한 셈이다.
13개 선거구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북과 경주 선거구로 각각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포항남·울릉, 안동, 영주·문경·예천, 영양·영덕·봉화·울진은 각각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나머지 7개 선거구는 2명씩 등록해 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민주가 6명, 정의당과 민중연합당은 각각 2명, 국민의당에서는 1명이 등록했다. 무소속은 10명이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