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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사람의 공간을 내주어 함께 살아간다면,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로 화답하고 위대한 비행으로 보답할 것이다. 새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다시 돌아온 새들은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발전소이며, 어른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선물하는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줄 것이다."

생태사진작가 최종수(경남도청)씨가 <새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지혜, 새와 사람>(도서출판 그린홈)을 펴내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새들의 정원'이 새와 사람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며 "새들을 통해 깨달은,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생활 속에서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가 책 <새와 사람>을 펴냈다.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가 책 <새와 사람>을 펴냈다.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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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씨는 30여 년간 창원 주남저수지, 우포늪, 순천만, 낙동강을 비롯해 곳곳을 다니며 새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을 찍기라기보다 새와 함께 생활해 왔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는 "사람과 새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동물은 생존환경이 점점 파괴되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사람과 가장 가깝게 살아가고 있는 야생동물로는 새가 대표적"이라 했다.

이어 "숲속 환경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그 속에서의 먹이활동이 여의치 않자 새들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사람과 새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사람들은 새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수씨는 "새들과 친해지려면 새들을 불러들여야 하고, 새들을 부르려면 새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새들이 안전하게 먹고 잘 수 있는 '새들의 정원'을 꾸미는 것이 새와 친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새들의 정원'에 차려진 '새들의 밥상'으로 먹이나누기를 계속하고, 새들에게 안전한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은 사람이 새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라 덧붙였다.

최종수씨는 책에서 사람이 '새들과 친해지기' 10가지 이야기를 풀어냈다. '새들과 친해지기'에서는 새들이 찾아올 수 있는 '새들의 정원'을 만들고 '새들의 밥상'과 '옹달샘', '인공새집', '친환경 생태농업' 등을 통해 새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텃새 부르기'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 중에서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참새'를 비롯하여 어릴 적 부르던 동요의 주인공인 '방울새', 꽃이 피면 식물의 수분을 돕는 '직박구리' 등 12종의 텃새에 대해 생태 특징과 생활 특징, 친해지는 방법 등을 소개해 놓았다.

또 책에는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번식지로 돌아가는 '겨울철새',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고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철새 이야기도 해놓았다.

새들의 사냥술은 어떨까. 새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냥술을 소개한다. 화려한 정지비행술로 물고기를 포착한 후 총알처럼 물속으로 내리꽂는 '물총새', 긴 기다림 끝에 부리를 작살처럼 사용하여 사냥감을 찔러서 잡는 '왜가리', 다른 새가 잡은 먹이를 빼앗아 먹는 '중대백로' 등 13종 새들의 화려한 사냥술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해 놓았다.

 생태사진작가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최종수.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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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천적' 이야기도 재미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키우게 만드는 '뻐꾸기', 작은 새들의 천적인 '조롱이', 제비를 끝까지 추적하는 '새호리기' 등을 비롯하여 최고의 포식자인 '삵'과 자연을 훼손하여 새들의 번식지를 파괴하는 '사람'까지 새들의 천적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 책에서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 ,'새들의 생명 여행', '탐조여행 알고 하면 재미백배', '공존을 위한 출발'도 소개해 놓았다.

최종수씨는 <주남저수지 생태사진전>을 3회 개최했고, <경남현대사진 60년 초대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주남생태예술촌과 주남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탐조여행 주남저수지> <우포늪 가는 길> <한국의 늪> <우포늪의 새> <새들의 둥지 속 365일> <하늘이 내린 선물 순천만> <생태보고서 주남저수지> <낙동강하구 생태보고서> 등을 펴냈다.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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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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