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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제작 실무책임자를 돌연 교체한 사태와 관련 교육부의 해명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교과서 '공개 집필' 등 거짓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실무책임자 인사에 대한 해명도 거짓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사무실.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사무실. ⓒ 윤근혁

국정화 실무책임자 교체 왜? 해명으로 더 커진 의혹

교육부는 5일 오후 이날 <경향신문>이 보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무 팀장, 돌연 휴직 몰래 대학연구소로"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냈다.

교육부는 이 해명자료에서 김아무개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기획팀장(장학관)이 지난 달 14일 교체된 것과 관련 "서울 모 사립대에서 김 전 팀장을 연구교원으로 채용하겠다고 결정했고, 본인도 휴직원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김 전 팀장 교체에 대한 인사 발령 사항을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로 공지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법령상의 의무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 해명과 달리 김 전 팀장은 여러 곳에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알아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팀장이 일하고 있는 한양대 부설 연구소의 소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김 전 팀장이 교육부에서 휴직하려고 여러 곳에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우리 연구소에도 연락이 왔다"면서 "그래서 6개월 동안 연구교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해명 자료에서 마치 한양대 부설 연구소가 먼저 김 전 팀장을 채용하겠다고 해서 인사가 진행된 것처럼 적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김 전 팀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정교과서 문제로 시달리다보니 건강이 나빠져 요새 쉬고 있으며 학교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교과서 관련 부서 관계자는 "김 전 팀장은 국정교과서 때문에 고생만 하다가 (결과도 못 보고) 떠나게 됐다,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론전에서 실패한 '국정교과서 파동'과 무더기 오류가 지적된 초등 <사회> 교과서 등을 놓고 교육부 수뇌부가 문책성 인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인사 관련 부서 관계자는 "(한양대가 먼저 요구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것처럼 붙어있는 문제"라면서 "해명자료 내용은 한양대가 먼저 요구해야 고용휴직이 된다는 뜻이며 김 전 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과 후임자에 대한 인사 공지 누락 또한 교육부의 의도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실무자급의 인사 내용에 대해서도 보도자료와 함께 자체 홈페이지 인사게시판에 공지해왔다.

건강상의 이유인가, 문책성 인사인가?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인사 내용을 공지하는 실무자가 누락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과장급 인사더라도 그 내용을 공지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팀장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근처에 만든 '국정화 비밀TF'에서 기획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기존 <한국사> 검정 교과서에 대한 '색깔론 보고서'를 제공해 말썽을 빚었다.

김 전 팀장은 위안부 단어 삭제와 5·18에 대한 축소왜곡 서술로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사회> 6학년 국정교과서 제작에도 관여해왔다.

그는 교체 직전에도 이스라엘 역사교과서 등 외국의 교과서를 수집, 분석하는 등 올해 11월에 나올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편집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2월 26일 김 전 팀장은 "국정교과서를 정확하고 좋게 편집해 일체의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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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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