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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웅 산 수치의 정치범 석방 성명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아웅 산 수치의 정치범 석방 성명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미얀마의 최고 권력을 잡은 아웅 산 수치가 군부 정권이 탄압한 정치범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선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수치는 성명을 통해 "모든 정치범과 정치활동가, 정치 관련 문제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수치가 총선을 통해 군부를 몰아내고 반 세기 만의 문민정부를 세운 뒤 국가 자문역이자 외무장관으로 취임하여 내린 첫 공식 성명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수치도 군부에 맞서 27년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수치는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치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헌법 때문에 대권은 잡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수치는 자신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틴 쩌를 의회가 뽑는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자신은 국가 자문역과 외무장관으로 취임하며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서 '수렴청정'을 시작했다.


수치는 지난 5일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데 이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스테판 디옹 캐나다 외무장관과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치는 민주화 운동 시절부터 자신이 대권을 잡으면 정치범을 석방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현재 미얀마에서 투옥된 정치범은 100여 명, 재판을 기다리는 활동가와 학생 등 400여 명이 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군부를 대변해온 테인 세인 전 대통령도 총선 패배 후 평화적인 정권 이양과 국민 화합을 위해 지난 1월 정치범 100여 명을 사면하고, 77명의 사형수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수치는 미얀마의 최대 축제인 '띤잔'이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석방 대상과 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은 미얀마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소수민족 인사도 석방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웅산 수치#미얀마#정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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