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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 사전투표하는 천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대사인 걸그룹 AOA의 설현이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설현, 사전투표하는 천사!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대사인 걸그룹 AOA의 설현이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드디어 4.13 선거 날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부터 스타의 반열에 오른 설현씨가 선거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선관위의 노력이 엿보였다.

20대 초반은 오늘이 첫 선거이다. 20대가 직접 겪은 가장 큰 사건인 '4.16 세월호 사건' 2주기의 3일 전인 오늘, 첫 선거로 제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이날이 조금 더 신중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나름 힘이 있다는 정당들의 책자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세월호의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다. 반값등록금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나의 삶만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준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당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서 의견을 대변해 줄 정당이 필요하다. 힘이 없는 정당 한두 곳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정당득표율이 3%가 넘어야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 그들에게 설령 의석이 배분된다 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정치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투표소 앞 인증샷 남기기 투표소 앞에서 어떤 포즈도 취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
투표소 앞 인증샷 남기기투표소 앞에서 어떤 포즈도 취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 ⓒ 민예지

물론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는 중앙선관위의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심한 통제 아래에 있다. 우리가 흔히 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브이 포즈를 하고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릴 수 없다. 특정 번호를 지지한다고 인식돼 그 후보에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의미가 되어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인 모양이 새겨진 도장을 인증샷으로 하고 싶어도 주먹을 쥐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같은 이유에서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공인의 SNS에는 수 만 명의 팔로워들이 있기에 일반인들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인들에게만 그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공인의 범위가 불명확해지기 때문에 이 선거법이 모든 일반인들에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tvN의 <문제적남자> 프로그램에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모레츠가 나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스스럼없이 밝히며 당당하게 이야기한 모습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음을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스타에게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 또한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먼저라는 미국의 인식과 더불어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 있는 그녀의 모습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방송인들에게는 정치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발언이 금기시된다. 그래서 정치적인 이야기가 방송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조금은 바뀌어가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 클로이모레츠처럼 구체적으로 모든 입장을 밝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서와 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SNS에 투표를 하라고 독려하는 사진 하나하나까지 제재를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더 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 더 자유롭고 즐거운 정치문화 속에서 투표를 하고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자유로운 사회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손에 투표도장 찍은 인증샷 오늘 투표 인증샷. 주먹 쥐고 찍어야만 하는 인증샷.
손에 투표도장 찍은 인증샷오늘 투표 인증샷. 주먹 쥐고 찍어야만 하는 인증샷. ⓒ 민예지



#시민기자#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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