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선거에서 원내 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수도권 압승과 영남에서의 선전으로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에 완패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호남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겠다"라고 언급한 뒤, 곧바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선거 막판 "호남에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전 대표는 당의 선거 승리에도 호남 완패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호남 민심 잘 받아 안겠다. 더욱 쇄신하겠다"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달성 실패를 두고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달았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문제는 경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게 당연하다. 이것도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이라고 밝혔다.
호남에서 단 3석을 얻은 성적표를 두고, "우리당의 호남 실패는 인과응보이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더욱 쇄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 길에 매진하겠다. 경제 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의 틀을 바꾸겠다.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를 언급하면서 "고군분투했다. 수고하셨다. 수도권의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당내 대선 주자의 입지를 묻는 말에 "더민주에 대선 후보가 있고, 총선을 통해 새로운 대선 후보가 등장할 것이다. 누가 최종 후보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 의사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와는 선거 이후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도전 계획을 묻는 말에, 김 대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더민주를 수권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의 모습을 바꾸겠다고 약속드렸다. 앞으로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당 대표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별개의 사안이다.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의락·이해찬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