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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불 밝히는 모정>58×51cm, 한지.
<등불 밝히는 모정>58×51cm, 한지. ⓒ 신은숙

중견 문인화가 인강 신은숙 화백이 오는 30일까지 수덕사 선미술관(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 초청 개인전을 연다.

'등불 밝히는 모정'이라는 주제로 '그리움Ⅰ,Ⅱ', '봄날에', '무릉도원Ⅰ,Ⅱ', '염화미소', '천불도', '우주', '참선곡', '진아(眞我)', '새로운 시작', '사랑가득' 등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신 화백은 "문인화는 단순히 사물을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물의 철학적 의미를 담아야 한다. 즉 내면을 드러내는 작업이다"라고 설명한 뒤 "문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옛 기법에만 매이지 말고 21세기에 맞는 문인화를 그려야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문인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알아야 한다. 답습 안에 21세기에 맞는 창작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6.25 이후로 우리 사회가 피폐해지면서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하고, 보는 눈조차 사라져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문인화에는 시서화(詩書畵)가 다 들어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담긴 글귀는 경허선사의 글과 내가 직접 쓴 것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분이 오셔서 문인화하면 사군자만 연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 문인화의 흐름, 그리고 그림 속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00년 추사휘호대회 장원에 오르면서 예산과 인연을 맺은 신 화백은 현재 6년째 예산문화원 문인화반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읍 임성로에 인강문인화·캘리그래피 연구소를 열고, 일주일에 이틀 이곳에 머물며 문하생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과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도 같은 이름의 연구소를 개설했다.

신 화백은 세명대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철학박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경희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신 화백은 2006년 예술의 전당에서 인강문인화전을 열었고, 스위스 제네바·로잔(2007), 프랑스 랑뜨(2009), 프랑스 아르데쉬(2010), 일본 도쿄(2012), 프랑스 리옹(2013), 프랑스 알베르빌(2015) 등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은숙#문인화가#선미술관 전시회#수덕사#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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