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26일 관교신도시에 들어갈 경기도청의 신청사 건립에 대한 계획과 비전인 '신청사 융합 타운'을 도의회에 보고하고 저녁에는 경기융합타운 시민위원회에 보고해 의견을 수렴했다(경기융합타운 시민위원회는 남경필지사의 지시로 수원시, 용인시에 주소를 둔 자 중에 주민자치센터 자치 위원, 유관기관 단체장, 아파트 입주자 대표, 수원시와 용인시장의 추천을 받은 자, 관심있는 주민 등을 모집 한 후 광교 거주자 70명, 비거주자 30명으로 무작위 추첨하여 선정, 2015년 12월 23일에 위촉).
경기도 신청사는 경기융합타운 전체 부지 11만8200㎡ 가운데 2만㎡ 부지에 연면적 8만6770㎡ 규모로 오는 2017년 6월 공사 발주를 하고, 2020년 12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내에는 한국은행,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의 공공기관외에 민간기업과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들어선다고 한다.
건물 내에는 창업지원센터, 영유아 보육시설, 사회적 기업, 중소기업 상품 판매점, 도내 장인 생산품 판매점 등 공유적 시장경제를 활성화하고 도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경기융합타운 비전을 '정조의 인인화락(人人和樂, 사람과 사람들이 화합하여 행복)'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며, 건물 배치는 경기도청의 '도민'과 경기도의회의 '사람',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을 반영하면서 세종의 애민정신을 상징하는 사람인 시옷(ㅅ) 형상을 반영한 통합된 건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청사 이전 계획이 없어서,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의 여건이 형성 될 경우를 대비하여 향후 입지가 가능하도록 예정 부지를 비워 둔다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계삼 본부장은 "오늘 낮에 경기도의회에서 보고를 하였으며 이제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강한 추진의 뜻을 비췄다.
이계삼 본부장의 설명 마무리 시점에 도착한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공무원 생활을 오래했지만 공무원스럽지 않게 하겠다. 세계에서 유일무일한 청사를 구상하고 있다"며 "함께한다는 취지에서 시민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날 시민위원회에서 나타난 이야기는 "현재도 상가들이 장사가 안 되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부지내 상가를 허가 할 경우 모두 망한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주문" 등이었다.
경기도청의 이전은 수도권의 재편성과 연계해 종합적인 설계 필요이번 경기융합 타운과 관련한 쟁점은, 경기 도민들이 도청의 광교 신도시내로 이전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도지사의 공약이기에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하나 공약의 추진 과정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재차 수렴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1967년 광화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지 54년 만인 2021년에 광교신도시로 이전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967년의 인구 및 산업구조, 경제 규모 등의 관점에서 백년을 보면서 이전했을 것이기에 이번 이전도 향후 백 년을 고려해 해야 한다.
1967년 당시의 수원과 경기도와 서울의 제반 여건과 지금은 다르다. 지금 수원은 인구가 130여만 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특례 적용을 받는 기초자치단체다. 그리고 수원과 화성 등 경기도 남부권 통합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있는지 안타깝다.
1967년 당시 종로구와 중구를 비롯한 서울시와 수원을 비롯한 경기도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경기도청의 이전이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의 재설정(인구, 산업구조, 재정, 면적, 교육 및 의료 여건 등)과 관련한 문제로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어 최소한 향후 백 년을 어찌 설계 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