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13 총선을 전후해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단행한 울산 북구 무소속 윤종오 국회의원 당선자를 지키자는 여론이 울산은 물론 전국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에서 번지고 있다.
28일 오전 울산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학부모단체, 전현직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노동자 국회의원 윤종오 정치탄압저지 울산시민위원회(아래 울산대책위)'가 발족된 데 이어 이날 오후1시 30분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진보연대, 전국 시민사회 등으로 구성된 전국대책위가 발족 기자회견을 연다. 울산 북구지역 지역주민 등도 대책위를 구성한다.
울산대책위는 28일부터 윤종오 탄압저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울산 곳곳에서는 1인시위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오후 3시 윤종오 당선자가 대표로 있는 '동행' 사무실과 울산 북구 매곡신천 여성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총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후 3시 윤종오 당선자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했고, 이어 20일에는 윤 당선자와 선거사무장 집 등 3곳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간 바 있다. (관련기사 :
윤종오 "벌써 3번째 압수수색, 오늘 휴대폰만 가져가")
이에 윤종오 당선자와 노동계, 시민사회는 "새로운 노동진보정치를 꺾기 위한 현 정권의 정치적 공안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 전국적으로 대책위가 속속 구성되면서 대응하고 있다.
울산 첫 현장노동자(현대자동차) 출신, 북구 무소속 윤종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61.5%의 울산지역 최고 득표율로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38.5%)에 승리했다
'노동자 국회의원 윤종오 정치탄압저지 울산시민위원회'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정치탄압과 표적수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울산대책위는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반노동, 반서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한 민의가 투표로 표출됐다"면서 "이는 위법적 양대지침과 노동법 개악, 역사교과서 마음대로 바꾸기, 세월호 무능, 사상최악의 청년실업난 등에 대한 울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패배에 승복하고 시민에게 사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하지만 또다시 노동자 국회의원 당선자를 겁박해 공안분위기를 조성하고 선거패배와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책위는 그러면서 "윤종오 당선자를 향한 3차례 압수수색은 명백한 정치탄압이자 표적수사로, 변호인들이 기소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유사선거사무소 운영혐의로 정치검사들은 3차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며 "공직선거법상 유사선거사무소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한 엄기영 후보가 대표적 사례로, 윤 당선자의 경우 억지기소를 위한 억지수사다.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대책위는 "검찰이 지목한 마을공동체 '동행'은 1년 넘게 텃밭사업과 마을카페 역할을 해온 개방된 공간으로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추가 설비를 설치하거나 조직적으로 운영된 사무실이 아니다"면서 "특히 윤 당선자가 (여러차례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큰 차이로 상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상황에서 유사선거사무소를 운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압수수색을 강행한 지난 7일은 지역방송사인 UBC와 MBC가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로, 결과는 윤 당선자가 14% 이상 격차로 당선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면서 "저녁 8시 여론조사 방송 전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결과가 알려졌고, 알려진 지 3시간 만에 압수수색이 강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저녁 뉴스에는 여론조사 결과와 압수수색 장면이 나란히 보도됐다. 이것을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고 되물었다.
또한 "1차 압수수색에서 기소거리가 나왔다면 정치적 부담까지 안으면서 2차, 3차 압수수색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면서 "결국 부족한 증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하나만 걸려라'는 먼지털이식 정치탄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대책위는 "최근 해운과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앞장서 기업들에게 인력 구조조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노동자 국회의원 당선인인 윤종오, (무소속 울산 동구) 김종훈은 재벌대기업을 구하기 위한 산업구조조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정부 입장에선 노동자들이 직접 선출하고 당선시킨 윤종오는 무리한 검찰수사와 공안정국을 조성해서라도 국회에서 내보내야할 대상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울산대책위는 "윤종오 지키기는 국회의원 한 명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윤종오가 곧 노동자이며 세월호이고 일자리"라면서 "윤종오를 지키는 것이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소수 재벌대기업이 아닌 노동자와 평범한 시민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깨어 있는 120만 울산시민이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