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노회찬 당선인(창원성산)은 "정부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을 내걸고 있는데, 호시절에는 단물 다 빼먹더니 어렵다면서 노동자한테 설거지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의 700조 사내보유금은 왜 그냥 두느냐. 인력감축으로 구조조정하려는 박근혜정부의 망발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구조조정 하려는 대통령에 맞서 힘을 합쳐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 당선인은 29일 낮 12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분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경제위기 재벌책임 전면화, 열사정신 계승. 세계노동절 경남대회"에서 발언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앞두고 집회를 연 것이다. 노회찬 당선인은 4․13총선 뒤 처음으로 노동자 집회에 함께 해 발언했다.
노 당선인은 "총선 때 제가 민생을 살리고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심판했지만, 민생 살리려면 머나먼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가야 한다"며 "지난 총선은 조합원 여러분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여당 참패였다. 여소야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이 대한민국에서 있었는지, 대만에서 있었는지, 어느 나라에서 있었는지를 잊고 있다"며 "반성이 없다. 성난 민심은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한 일을 심판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인은 "4대노동악법과 양대지침을 폐기해야 한다"며 "민심은 현실을 바꾸는데 앞장 서라는 것이다. 야당과 힘을 합쳐 노동악법과 양대지침을 폐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월초 대규모 총파업과 총력투쟁"
이날 집회는 노동자 300여 명이 모였다. 김재명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절대회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불러올 재앙을 막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 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 관련 입법안을 제출하고, 7월초 대규모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이 싸움은 오는 11월 더 큰 민중총궐기로 나아갈 것이며, 민주노총의 5대 핵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일 다짐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노동자의 생일인데 깝깝하다.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까 프랑스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한다고 하더라. 전세계에서 재벌은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도 오로지 재벌만 위한다. 노동자와 민중이 다함께 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우울하고 씁쓸하다. 오늘 저녁에 술을 한 잔 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정부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호들갑이다. 잘못된 정책과 부실 경영을 덮고 노동자한테 고통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민성군 부모들도 참석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벌써 2년이 지났다. 9명의 가족들은 아직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청와대가 이런 고통을 아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왜 사고가 났는지,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를 알아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수습자도 국민이고 그 가족도 국민이다. 대통령은 홍수가 나도, 가뭄이 들어도 내 탓이라고, 부덕의 소치라고 해야 한다"며 "가족들은 지금 트라우마다 심하다.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해야 하고, 인양하고 나서 더 조사를 해야 하며, 특별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지역가수 김산씨가 부르는 "인터내셔널가"를 함께 부르며 집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