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자전거 타고 8년쯤 대구, 경북 구석구석 여행 다니면서 연재기사를 썼지요. 이젠 자동차를 타고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또 찾아다니고 있답니다. 어릴 적 고향풍경, 아련한 추억 속의 시골마을 풍경들을 담고 그곳의 살가운 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기자 말
"와, 오늘 날씨 참 좋다."
"하하하, 그럼 오늘은 또 어딘데?"
"음...... 뭐 딱히 어디랄 건 없는데, 오늘따라 미세먼지도 없고 산 좀 봐봐, 선이 또렷하잖아."
"아무튼 우리 역마살은 아무도 못 말려! 하하하."우리 부부, 역마살은 아직도 진행 중!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 남편, 가장 먼저 창문을 열고 날씨부터 본답니다. 창 넘어 앞산에 선이 또렷하게 보이면 어김없이 나를 깨우면서 하는 말이랍니다. 졸린 눈 부비고 겨우 일어나 보면, 어김없이 컴퓨터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회사에 나가야하기에 일주일에 딱 한 번 나갈 수 있었지만, 이젠 우리 가게를 하면서부터 거의 날마다 밖으로, 밖으로 또 나간답니다. 사실 역마살이라 표현했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집안에 있지를 못해요. 더구나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아니, 비가 오면 오는대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엔 또 그대로 나간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거리가 먼 곳은 쉽게 갈 수가 없어요. 어지간한 곳은 다 돌아봤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든지 못해도 50km는 나가야지만 색다른 여행지에 갈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8년이란 세월 동안 그렇게 다녔어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무척이나 많답니다. '두 바퀴에 싣고 온 이야기보따리' 연재기사를 쓸 때, 118번 째, 마지막 기사로 내보낸 것이 바로
'자전거 나들이 8년째, 이젠 차를 사야 하나'라는 기사였어요.
맞아요. 그 뒤로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었고, 정말 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샀답니다. 그리고는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또 이렇게 부지런히 틈만 나면 시골마을로 구석구석 찾아다닌답니다. 어떤 때는 목적지도 없이 덮어놓고 갈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언제나 아주 멋진 사진감을 얻을 수 있고, 좋은 풍경들을 만날 때가 많이 있었지요. 또 지역마다 갖가지 문화재들도 많이 본답니다. 이렇게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풍경, 볼거리들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지요.
한동안 내 게으름(?) 때문에 기사는 쓰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 잠재웠던 열정을 조금씩 일으켜보려 한답니다. 아울러 우리네 살가운 고향풍경과 어느 곳을 가든지 철따라 풍경을 달리하며 맞이해주는 우리네 아름다운 삶이 담긴' 살가운 정' 이야기도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 남편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연재기사를 쓸 수 있도록 나를 채찍질해 준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해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밤에 영업하는 것이라서 늘 새벽이 되어야 하루 일이 끝난답니다.
그러다 보니, 늘 피곤하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지요.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고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일하고, 자고, 일어나고, 준비하고, 또 일하러 가고... 이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우리 삶이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세월만 까먹고 살아갈 텐데, 부지런한 울 남편 덕분에 뭔가 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니 고마울 수밖에요.
오늘도 내일도 지도를 펼쳐놓고 또 어떤 곳으로 데려갈까? 또, 어떤 길로 가야 더 좋은 풍경을 보며 갈 수 있을까? 하고 '지도 연구'를 하는 남편이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그럼, 앞으로 '우리 부부 역마살(?) 여행기' 꾸준히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첫 연재를 갈무리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