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지역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불매운동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서산시민사회단체회원들은 옥시 제품 불매운동과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지역 내 대형마트에서 앞에서 잇따라 열고, 관련 제품의 매장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반응이 각양각색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단 서산축협의 경우는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이 있기 전인 지난 9일 서산지역 최초로 모든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축협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제대로 된 사과 조차 안하고 있는 옥시 제품을 철수 시키는 것이 국민정서나 협동조합의 정신에도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마트 서산점은 추가로 반입되는 옥시 제품은 축소해서 진열하기로, 농협 하나로 마트는 3일 안에 모든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업체들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롯데마트 서산점은 시민사회단체와 각을 세워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 서산점을 방문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롯데마트 측이 기자회견에 대해 영업방해 운운하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직원들이 제지해 공문도 전달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서산점 측은 "옥시 OUT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매장 안에 진열된 옥시 제품 중 행사용은 빼고 일부 소량 제품만 축소 진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며 해명했지만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S씨는 "지난 10일 벌어진 사태와 관련해 롯데마트 측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 후 매장을 확인해본 결과 버젓이 옥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면서 "롯데마트 측이 국민정서와 역행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