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주차장과 인근 공원이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부터 폐타이어 등 산업용 쓰레기까지 버려지고 있지만,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주보 주변에서 악취가 풍긴다는 이용객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25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보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만수위로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 등이 뒤엉키고 죽은 물고기도 둥둥 떠다닌다.
좌안 주차장부터 찾았다. 입구부터 쓰레기가 눈에 들어온다. 교각 밑에도 음식물을 먹었던 흔적과 버려진 쓰레기는 파리가 윙윙거리며 몰려들고 있다. 인근 자전거 도로 쓰레기통에도 버려진 쓰레기가 가득 차서 통 입구까지 잔뜩 쌓아 놓았다.
공원의 잡풀은 우거지고 군데군데 버려진 쓰레기와 시설물은 풀 속에 가려져 있다. 건너편 주차장도 입구부터 쓰레기가 보인다. 먹고 버린 음식물, 종이상자, 비닐, 플라스틱, 타이어, 공사장 자재까지 버려져 있다.
4대강 사업 당시 주차장에 심었던 조경수는 말라 죽었다. 죽은 나무는 쓰러져 방치되어 있다. 악취를 없애기 위해 화장을 하듯 꽃 양귀비를 심었다. 거름도 뿌려 놓았다. 그러나 이곳도 마찬가지로 빡빡한 풀 속엔 어김없이 쓰레기가 구겨져 처박혀 있다.
주차장 입구는 인근 아파트분양 사무소에서 내건 불법 현수막이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상류로 오르는 길목엔 로드킬 당한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를 한쪽에 던져 놓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악취가 진동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전화통화에서 "올해 들어 비가 자주 내리고 풀들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다. 공주보는 가끔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관리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갈 때마다 악취가 진동한다"며 "관리가 안 되는 공원은 우범지대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차량이 통행하는 공도교의 도로는 군데군데가 파이면서 땜질 처리만 하다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다. 특히 대형차량이 우회도로로 사용하면서 많이 다니고 있어서 보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공동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