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10시경 여수산단 중흥지구단지에서 공장을 건설중인 한 일본기업에서 하얀 거품이 흘러나와 하천을 뒤덮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행인이 지역 언론사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하천으로 흘러나온 많은 양의 거품은 바다로 흘러 내려갔다. 가성소다나 소화용 약품으로 추정된다. 주민신고로 여수시는 이날 샘플을 채취해 유해성 여부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저녁 KBC보도에 따르면 "하얀 거품이 방류된 지 2시간이 지났지만 하수구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양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품이 하천으로 쉴 새 없이 유출되고 있는데도 방제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제보로 조사 착수..."인터뷰 하려면 공문 보내라"
제보자인 에코플러스 환경단체 김영주씨는 "우리 회원이 그곳에서 가게를 하는데 많은 양의 약품물이 하수도에서 흘러나와 카톡으로 찍어 제보했다"면서 "이곳 하천은 청게도 잡힐 정도로 물이 깨끗한데 지난 17일에는 많은 흙탕물을 흘러보내 신고했다. 요즘 지역에서 환경사고가 나면 언론이 지퍼를 채워버린다.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제보자 석진수씨는 "오전 10시반경 현장에 갔다오는데 하얀 액체가 흘러 내려와서 그 회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비눗물이라고 했다"면서 "이게 비눗물이냐 따졌더니 가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직원에게 "내가 소방서 위험물 교관이라 위험물을 아는데 명함까지 주면서 조치를 빨리 취하라 했다"면서 회사에 물어보니 "폼(foam, 거품)이 탱크에서 흘러 넘쳐 나온 것이라고 하길래 폼이더라도 이렇게 많이 흘러내리면 되냐고 따져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고 왔다"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또다른 제보자는 "그동안 비만 내리면 방류하는 사례가 수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시도 조사에 착수했다. 주무부서인 여수시 기후보호과 고기남 계장은 "이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이다"면서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해 보냈는데 결과는 15~20일 후 나온다, 수질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 코리아 업무부 김현익 대리는 어떤 성분이 얼마나 유출되었느냐는 질문에 "몇 톤이나 유출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성분이 뭔지도 유출된 경위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인터뷰하려면 공문을 보내 달라"면서 "우리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준공 전이다"라며 "건설사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다, 확인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회사는 KBC와의 인터뷰에서 '화재진압 훈련후 바닥에 남아 있던 약품이 비에 쓸려 하천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장이 준공도 안 됐고, 비가 오는데 화재 진압훈련을 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
아직 유출된 성분도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는 회사 담당자의 인터뷰는 무성의하다. 관계부처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