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을 방문,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환경단체는 이 서한에서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의 제품과 테스코가 운영한 홈플러스 제품에 의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영국 정부는 '사기업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재판 중인 사안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하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망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영국계 기업 2개가 관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환경문제에 선도적이었던 영국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모르네 하는 것은 중립적인 입장이 아니라 영국기업들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