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통영 추용호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
통영 추용호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 ⓒ 통영시청

경남 통영에 있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인 소반장 추용호 장인의 집이 철거되고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1917~1995) 선생 생가 터는 도로에 묻히게 되었다.

우선 추용호 장인의 집 철거와 관련해, 소반장인 추용호 장인이 반발하고 있다. 추용호 장인의 집은 옛 통영12공방 터에 자리를 잡고 있어 근대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추용호 장인의 집에 대한 강제 수용 절차에 들어갔다.

집행관들은 이날 집 안에 있는 물품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이어서 통영시는 조만간 집 철거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 임준혁

통영시는 현재 '도천테마공원 뒤편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도로 도로공사 예정부지 안에 추용호 장인의 집과 윤이상 선생의 생가터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추용호 장인은 이 집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이 집은 120년 정도 된 건물로, 목조아연지붕 단층주택이다.

추용호 장인이 집 철거를 받아들이지 않자, 통영시는 2014년부터 법적 절차를 밟았다. 통영시가 추 장인을 상대로 법원에 명도소송을 냈고,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통영시가 승소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법적 소송 절차를 거쳤고, 지난 달부터 계속해서 방문해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며, "하는 수 없이 집행관이 집을 찾아가 물품을 일단 밖으로 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물품을 밖으로 들어냈지만 곧바로 집 철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는 말했다. 그렇지만 "일부 슬레이트 지붕이 있어 석면이 발생하기에 조사 과정을 거친 뒤에 집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에는 윤이상 선생의 생가터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 관계자는 "생가가 있었던 게 아니고 터만 남아 있는 형태였다"며, "생가터 표식을 어떻게든 할 계획이고, 가까운 주변에 표지석을 세울지 아니면 바닥에 표시할지 등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유족들과 협의를 해서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소반장 관련 단체 관계자는 "국가의 전통을 잇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분의 집이 강제 철거되면 통영 소반의 맥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추용호 장인은 지난해 9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통영시에 따르면, 추용호 장인은 "옛 공구를 이용하여 전통적 제작기법으로 통영 소반의 맥을 잇고 있으며, 전통도구 사용에 능숙하고 운각의 조각 등 전승기량이 탁월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소반장으로 인정"받았다.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 임준혁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법원과 통영시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 임준혁



#인간문화재#통영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