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공기 속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도로에 가득한 자동차 소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애마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려 집으로 퇴근하는 길.
이어폰을 귀에 끼고 라디오를 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강물 속으로 빠져드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진다.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은 충만함이 밀려든다.
오래된 LP판 같은 배철수 아저씨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인간의 정신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진실한 목소리가 바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언어와 나이와 피부색을 모두 뛰어넘어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갈 수 있어요. 음악의 힘이란 정말 엄청난 것입니다."
서서히 저무는 강변의 노을이 그런 음악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