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참패 후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던 새누리당을 이끌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2일 완료됐다.
모두 11명이다. 이 중 당내 인사는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 등 당연직 위원을 제외하고 이학재(3선. 인천 서구갑)·김영우(3선. 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선택됐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쪽에서 각각 1명씩 더 투입한 것이다. 이 두 의원은 앞서 '김용태 혁신위'와 함께 투 트랙으로 활동할 '정진석 비대위'에도 속했다. 당시 이 '정진석 비대위'는 친박(친박근혜) 측의 조직적 반발 탓에 무산된 바 있다.
외부인사로는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 등 5명이 인선됐다. 경제·정치·행정·고용 및 복지·청년 분야를 이들을 통해 아우르겠단 방침이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정근 교수는 한국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및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유병곤 전 사무차장은 30여 년간 국회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정치개혁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2015년 4.29 재보궐선거 당시 광주 서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승 전 식약처장의 경우엔 "30여 년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혁신 과제를 제안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행정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인선안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도 국민 눈높이에서 당 혁신을 주도하고 '위공무사'의 정신으로 흔들림 없이 당 혁신에 충실할 수 있는 인사, 당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를 인사원칙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내와 원외, 외부인사 비율을 5 : 5로 적용하여 균형감 있게 당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하여 원내외 당무와 혁신비대위 활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이날 오후 2시 열릴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에서야 인선안을 김희옥 위원장께서 전해주셨다"라며 "원내지도부와 상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