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학생의 교수 살해와 자살로 드러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LA 경찰은 자살 총격 사건 용의자인 UCLA 전직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낙 사르카르의 집에서 '살생부 명단'(kill list)이 적힌 노트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전날 용의자 사르카르는 UCLA 공대 실험실에서 리엄 스콧 클러그(39) 기계·항공우주공학 조교수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했다. 이 사건으로 캠퍼스가 폐쇄되고 학생들이 대피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용의자의 살생부 명단에는 클러그 교수 외에도 UCLA 교수 1명과 자신이 살고 있던 미네소타 여성 등 3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경찰은 이 여성 가운데 1명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확인하면서 사르카르가 살해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살생부 명단에 있는 다른 교수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신변의 안전을 우려해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용의자가 살생부를 만들게 된 정확한 동기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용의자 주변인의 증언에 따르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클러그 교수가 용의자의 졸업 허가를 내주지 않았거나,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 코드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출신인 용의자는 인도 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UCLA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4만여 학생이 공부하는 UCLA에서 이번 총격 사건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