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두고 지역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여권 갈라치기에 나섰다"며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 가덕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홍 지사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낸 것이다.
신공항은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후보지 경쟁을 하고 있다. 홍 지사는 대구, 경북, 울산 광역단체장과 함께 밀양이 신공항 후보지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전 의원이 가덕도를 방문해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을 보고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린 명백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가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비난했다.
홍 지사는 또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문재인 전 의원의 술책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부산 여권 정치인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호남 갈등도 지겨운데 이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갈등까지 일으키려는 일부 정치권의 망동은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자중하자"고 말했다.
홍 지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공항과 관련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3일 글에서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입지를 경쟁하고 있는데 왜 언론은 신공항 문제를 TK와 PK의 갈등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몰고 가야 더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의도적으로 TK와 PK의 갈등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모르나 신공항의 당사자는 PK끼리 경쟁이고 TK는 간접적 이해관계자일 뿐"이라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경남이 5개 영남권 시·도지사 합의에 따라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유독 부산 정치권만 약속을 어기고 유치운동을 벌이고, 일부 부산 언론도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며 "다시 한 번 자중하자"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홍 지사는 2일 밤에 올린 글에서는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부산과 대구·경북·울산·경남이 대립하고 있다"며 "양 지역 국회의원들도 여태 조용히 있다가 발표가 임박하니 집단으로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민주당 의원들은 내년 대선 때 영남권 분열을 노리고 여권 이간책으로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가덕도건 밀양이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남권 공항일진데 거기에 명운을 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탈락 지역에는 그에게 걸맞은 국책사업을 주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철석같이 맹약했음에도 이런 집단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정치도의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며 "모두 자중하고 용역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그 발표에 승복하도록 하는 것이 국익에 합당한 일이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