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후반기를 향해가는 부산 교육의 다음 목표는 '안전'과 '청렴'이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30일 취임 2년을 즈음해 부산교육청에서 전반기 교육 행정을 평가하고, 후반기 주요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교육감은 "학교의 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며 안전과 청렴에 초점을 맞춘 수업과 교직문화 개선 등 학교문화 혁신을 통한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학교에 대한 임기 내 개축을 추진한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바닥권에서 7위까지 끌어올린 청렴도를 임기 내 상위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부산형 혁신학교로 주목받아온 '다행복학교'를 현재의 21개교에서 30개교 내외로 확대 지정·운영하고, 2018년부터 실질적 의무 급식 실현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스쿨폴리스 제도' 재검토 가능성 언급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부산에서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스쿨풀리스)과 여학생의 성관계 후속 대책이 주로 거론됐다. 김 교육감은 관내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학교안전 책임 경찰이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스쿨폴리스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건 효과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선방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중단하고 경찰청과 협의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기존의 학교 내 상담 제도를 언급하며 스쿨폴리스 폐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현저하게 학교 폭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굳이 스쿨폴리스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무늬만 '진보교육감' 지적에는 적극 반박이날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부문에 대해서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 서두르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 데 대한 평가가 아닌가 싶다"고 받아들였다.
그는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렇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교육감은 "35%를 얻어 당선됐지만 지지하지 않은 65%까지도 안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당선 이후 밝혔다"면서 "진보교육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육감은 "일부에서는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맛이 갔다'라고도 하고 있다"고 전하며 "맛이 간 증거를 대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전투적으로 안 하기 때문에 성에 안 찬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약속을 하나씩 지키고 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