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의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2일(현지시각) 익명의 인도 소식통과 현지 방송을 인용해 방글라데시 인질 테러로 살해된 20명 가운데 "한국인들(South Koreans)이 포함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외교부는 보도 후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에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구출된 인질 중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에 담당 영사를 파견하여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CNN, NHK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자국민 9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고, 1명이 실종됐다"라며 "실종된 1명은 은신해 있거나 부상자에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인질 테러가 발생한 레스토랑은 방글라데시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과 매우 가까운 데다가 커피, 머핀, 샌드위치 등을 파는 곳이라 평소 이탈리아인 손님들이 자주 찾아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일본인 사망자 많아... '테러 비난'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모든 국민이 마치 고통스러운 상실을 겪은 가족 같다"라며 "테러범들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고 싶지만, 우리의 의무는 테러범들에게 더 큰 힘으로 대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남성 5명, 여성 2명 등 자국민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국민 피해를 보고받자 이날 예정된 참의원 선거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비상사태를 지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민 구출을 위해) 만전의 노력을 했지만, 통한의 극치이고 지극히 유감스럽다"라며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잔혹한 테러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라고 비난했다.
전날 이 레스토랑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손님과 종업원들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대치했다. 방글라데시 보안 당국은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3명을 구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살해된 인질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방글라데시 정부의 최종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도 "배후 세력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